​[빚투 열풍] 신용융자잔고 16조 돌파…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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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8-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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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산 '빚투' 규모가 연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16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8일 기준 16조326억원으로 집계됐다. 1998년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가 집계된 이래 사상 최대치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시장 잔고가 8조258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7조7741억원보다 많았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4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15조538억원으로 역대 처음 15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10일 15조1727억원, 11일 15조3805억원, 12일 15조6287억원, 13일 15조7940억원, 15조9001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급락한 지난 3월 종전 10조원대에서 6조원대까지 급감한 이후 반년도 안돼 2배 넘게 뛴 것이다. 국내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고, 금리 인화와 정책 효과로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코스닥 주식 순매수액만 4조58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은 1조4200억원, 2조8500억원씩을 순매도했다.

다만 개미 빚투 열풍이 거세지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때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0.80%까지 상승했다"며 "이는 이전 최고치인 2007년 0.71%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용융자금액이 급증하면서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증권사 자율 신용 제한조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7년 7~8월은 코스피가 2000선에 도달한 이후 신용융자 규제로 인해 1600선까지 급락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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