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없는 날' 앞둔 택배기사, "부담과 걱정있지만 휴가가 절실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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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8-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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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업계, 고객사에게 '택배 없는 날' 관련 사전 공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는 14일 ‘택배 없는 날’ 덕분에 택배기사들이 28년 만에 첫 휴가를 떠날 예정이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12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롯데, 한진 등 대형 택배사들이 14일을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정했다. 1992년 택배 산업이 본격화 된 지 28년 만에 처음이다.

택배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과로에 시달린 택배기사들을 배려하기 위한 마음을 한뜻에 모아 ‘택배 없는 날’을 지정했다. 모두가 원했던 휴가였지만 택배 기사들의 마음 한 켠에는 부담감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택배기사 대부분은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택배 없는 날’의 휴식이 무급으로 직결됐다. 또한, 연휴 뒤에 쌓이는 택배 물량 처리도 감당해야 한다. 업체별로 휴가 기간도 다르다. 택배기사 A씨는 사흘을 쉬고 임시공휴일인 17일부터 정상 근무를 시작하는 반면 택배기사 B씨는 17일까지 나흘 쉬고 18일부터 출근한다. 

업계 관계자는 "다들 휴가 이후 택배 물량에 대해 걱정한다"면서도 "휴가가 싫다거나 안가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다들 휴가를 간절히 원하고 기쁘지만 물량이 늘어나는건 부담되고 걱정되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급 휴가를 받으면 참 좋겠지만 법이나 제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무급이라도 휴가가 절실하고, 연휴랑 연결되면서 가족들이랑 여행이나 캠핑이라도 갈수 있는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택배사를 이용하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 등은 ‘택배 없는 날’에 맞춰 구매자들에게 관련 사항을 공지했다. 대부분 온라인쇼핑몰은 13일 주문한 상품은 17일에 배송할 예정이다.

11번가는 14~17일을 휴일로 간주해 이 기간 발송일을 준수하지 않거나 24시간 내 문의에 응대하지 않는 판매자에게 평점 산정 때 불이익을 주는 페널티 부과를 중지한다. 또, 배송지연 보상제 산정일에서도 해당 기간을 제외한다.

CJ대한통운에 위탁하고 있는 GS25는 11일부터 신선식품과 시급성 물품 택배 접수를 중단했다. 15일부터 17일까지는 ‘포스트퀵’(당일택배) 서비스를 멈출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사전에 고객 안내를 통해 접수물량을 최소화하고, 택배 다량발송업체에는 협조공문을 보내 분산발송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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