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승 챙긴 트럼프'...화상회의 줌 "중국시장 일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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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8-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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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 "中 직접판매 없이 협력사 통해서만...현지 사업모델 전환 과정"

  • CNBC "中 사업구조 전환 이유 불분명...中 당국 유착 의혹 꾸준해"

코로나19 최대 수혜주 중 하나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도 중국 시장에서 일부 철수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연일 중국산 디지털 기술에 경고를 퍼붓고 있는 와중에 내린 결정이라 줌은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중국 내 데이터센터를 운영했던 줌은 미국 기업임에도 중국 당국에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은 줌이 중국 내 이용자에 대한 제품 직접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줌은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앞으로 줌은 협력사를 통해서만 중국 본토에서 서비스를 판매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온라인 화상회의가 필요하다면 협력사를 통해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이달 23일부터 시행한다.

줌 대변인은 "중국 본토 사용자들도 줌 화상회의 참여자로 계속 참여할 수 있다"면서 "중국 내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이 줌의 중국 현지 서비스 지원을 협력사 전용 중심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줌은 그간 중국에서 직접 판매와 온라인 구독, 협력사 판매 등 3가지 경로로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이미 지난 5월에는 가입 조건을 기업 고객에 한정하고 6월에는 온라인 구독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CNBC는 "줌이 이와 같이 중국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줌은 중국 정부와의 연관성 등으로 미국 내 조사를 받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줌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이후 갑작스럽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국 당국과의 유착 의혹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용자들의 사용 정보 일부가 중국 서버를 거치며 전송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국 당국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의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독일과 대만 등 정부와 기업들로 이용금지 조처를 받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10주년 추모 행사를 줌에서 개최한 홍콩 반체제 인사의 계정을 폐쇄하기도 해 중국 정부의 심기를 살핀다는 비난도 일었다.

이에 따라 미국 상원의회는 지난달 30일 미국 법무부에 줌에 대한 개인 정보의 중국 유출 조사를 요청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국산 소프트웨어는 틱톡이든 위챗이든 관계없이 무수히 많다"면서 중국 당국과 관련한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를 예고한 상태다.

줌은 미국에서 설립한 기업이지만, 창업자 에릭 위안은 중국 산둥성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이며, 회사 개발팀 대부분이 중국에 소재해 있다.
 

에릭 위안 줌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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