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 대세②] 자원재활용법 시행 8개월…바뀌는 주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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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8-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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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재생용지 사용·투명병 교체

  • 환경성적표지 인증·숲조성 사업도

[사진=국순당, 서울장수주식회사, 오비맥주, 하이트맥주]


주류업계가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주류기업들은 지난해 12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재활용 가능한 용기로 교체하거나 플라스틱 필름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나무심기 사업과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는 등 다양한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25일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은 포장재를 재활용 용이성에 따라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단계로 등급화해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려움 등급을 받을 경우 최대 30% 환경부담금을 가산하며, 계도 기간은 오는 9월 24일까지다.

이에 주류업계는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용기로 바꾸는 추세다. 국순당은 지난달 1일 자사 제품 ‘국순당 생막걸리’의 녹색 패트병을 친환경 투명 용기로 교체했다. 또 수분리성 점착식 라벨을 사용해 용기에 라벨을 붙인 채로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 공정에서 물로 쉽게 분리돼 재활용이 쉽게 했다. ‘백세주’도 리뉴얼을 통해 기존 불투명 병을 투명 병으로 변경했다. 투명병은 불투명 병을 만드는 제작과정을 제거해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지난 6월 ‘장수 생막걸리’를 기존 녹색 페트병에서 투명 병으로 바꿨다. 충북 진천 제조장은 물론 서울 내 제조장 7곳(영등포, 구로, 강동, 서부, 도봉, 성동, 태능) 등 장수 생막걸리를 생산하는 모든 제조장에서 무색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장수 생막걸리의 투명병 전면 리뉴얼은 수십년 간 상징적이었던 녹색병에서 지속 순환이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올해 초 카스 500㎖ 병맥주 포장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변경했다. 640㎖ 병맥주 포장상자도 100% 재생용지로 교체 중이다. 카스 캔맥주(355㎖, 500㎖)를 포장하는 플라스틱 필름도 한층 가벼워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캔의 박스 포장 필름 두께를 대폭 축소해 연간 96톤의 필름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절감된 필름은 250m 높이의 여의도 63빌딩 전체를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56번 포장할 수 있는 양이다.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통해 친환경에 앞장서는 기업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0년 참이슬 브랜드 제품에 대해 ‘탄소발자국’ 인증을, 2013년엔 주류업계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았다. 또 최초로 환경성적표지 인증까지 획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3년 저탄소제품 인증 후 연평균 약 170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있다”며 “강화된 기준에 따라 온실가스 및 탄소 감축에 한층 더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제품 생산부터 폐기물 처리,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 대한 순환성을 높여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에 적극 동참해 친환경 경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숲 조성을 통해 환경보호에 팔을 걷어붙였다. 롯데칠성이 실시한 ‘처음처럼 숲 조성’ 사업은 대기오염을 개선하고 숲의 수원 저장, 수질 정화 작용을 통해 깨끗한 물을 확보함으로써 자연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대형 산불피해를 입은 강원도 삼척시의 산불 피해지역 약 6000여평에 ‘처음처럼 1호 숲’을, 인천 수도권매립지의 1000여평에 ‘처음처럼 2호 숲’을 조성했다. ‘처음처럼 3호 숲’도 삼척시 산불피해지역 약 6000여평 토지에 소나무, 마가목으로 조성됐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트리플래닛 연구결과에 따르면 처음처럼 숲은 연간 약 84만8000㎏의 이산화탄소 흡수가 가능하다. 이는 승용차 1대가 220만3000㎞ 주행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트렌드와 자원재활용법 시행으로 주류업체들의 환경 관련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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