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책임진다’ 택시기사 검찰 송치…유족, 살인 등 혐의 추가고소

신동근 기자입력 : 2020-07-30 09:27
‘죽으면 책임진다’며 구급차를 막아 비난을 받는 택시기사가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특수폭행(고의 사고)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택시기사 최모(31·구속)씨를 기소 의견으로 30일 오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8일 오후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 한 도로에서 사설 구급차와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고 ‘접촉사고 처리부터 해라. (환자가) 죽으면 내가 책임진다’라며 약 10분간 구급차를 막아선 혐의를 받는다.

이 구급차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79세 폐암 4기 환자가 타고 있었다. 환자는 다른 119구급차로 옮겨져 응급실에 도착해 처치를 받았지만, 그날 오후 9시쯤 사망했다.

이 사건은 숨진 환자의 아들이 택시기사를 처벌해 달라며 이달 초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알려졌다. 청원에는 70만명 이상 동의했다.

한편 사망한 환자의 유족은 이날 오전 중 강동경찰서에 최씨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 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유족 측 변호인은 “고인의 사망 원인인 '위장관 출혈'이 최씨의 고의적인 이송 방해로 인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최씨를 살인, 살인미수, 과실치사·치상, 특수폭행치사·치상, 일반교통방해치사·치상, 응급의료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동경찰서 교통과가 수사 중인 이 사건에 같은 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1곳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투입된 수사팀은 국민청원 등에서 제기된 과실치사 등 혐의에 대해서 집증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이달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택시기사 최씨(가운데)[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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