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벙커 샷' 톰프슨, PGA 3M 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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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7-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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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H·16H '신들린 벙커 샷'

  • 버디 22개·보기 단 '3개'

  • 김시우 공동 46위에 그쳐

마이클 톰프슨(미국)이 우승했다. 그를 우승으로 이끈 건 10번홀과 16번홀(이상 파4)에서 나온 ‘신들린 벙커 샷’이었다.
 

PGA 투어 3M 오픈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마이클 톰프슨[AP=연합뉴스]


톰프슨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에 위치한 TPC 트윈시티스(파71·731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3M 오픈(총상금 660만 달러·79억4640만원) 마지막 날 결과 버디 5개, 보기 한 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바깥쪽 1번홀(파4)에서 마지막 날을 출발한 톰프슨은 3번홀(파4) 2온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4번홀(파3)을 파로 잘 막은 그는 반등을 노렸다. 5번홀(파4)과 6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2온 1퍼트와 3온 1퍼트로 홀 컵에 공을 똑똑 떨궜다.

한 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그는 또다시 버디를 적었다. 신들린 벙커 샷이 나왔다. 깃대까지 104m 거리의 페어웨이 벙커에서 였다. 벙커 안에 들어간 그는 자신감 넘치는 샷을 구사했다. 날아간 공은 깃대와 3m 거리에 딱 붙었다. 부드럽게 굴린 공은 홀에 쏙 들어갔다. 버디. 갤러리가 있었다면 환호가 터질 수 있었던 순간.

'신들린 벙커 샷'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16번홀 그린 옆 벙커에 빠지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 우승 향방을 두고 신중하게 벙커 안으로 들어선 그는 또다시 자신감 넘치는 샷을 날렸다. 툭 밀어친 공은 깃대로 곧장 날아가서 홀과 60cm 거리에 안착했다. 버디.

두 번의 벙커 샷이 톰프슨을 선두로 올려놨다. 2위와 한 타 차인 상황. 18번홀(파5) 티박스에 오른 그는 차분하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오른쪽에 입을 벌린 해저드를 피해 왼쪽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샷도 깃대 왼쪽에 떨어졌다. 3온에 성공한 그는 4.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밀어 넣었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그는 두 팔을 번쩍 올리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는 다가오는 캐디와 함께 주먹을 맞댔다.

톰프슨은 이날 티박스에서 평균 260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 그린 적중률은 88.89%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2.040을 기록했다.

첫날 7타, 둘째 날 5타, 셋째 날 3타를 줄인 그는 이날 4타를 더 줄여 19언더파 265타로 2위에 오른 애덤 롱(미국)을 두 타 차로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톰프슨은 이 대회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2013년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7년 4개월 만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흘 동안 3개의 보기만을 범했다. 믿을 수 없다. 우승 직후 아내와 페이스타임을 통해 통화를 했는데 그냥 서로 얼굴을 보자마자 울었다"며 "멋진 코스, 멋진 대회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신들린 벙커 샷을 선보인 마이클 톰프슨[AP=연합뉴스]


이어 그는 우승으로 이끈 두 번의 벙커 샷에 대해 "난 어릴 때부터 벙커를 좋아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벙커에 눌러앉아 벙커 샷을 해댔다. 벙커는 집 근처 49ers Country Club에 있었다"며 "벙커 샷에 이은 버디로 한 타 차 선두에 올랐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대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토니 피나우(미국)는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였던 매슈 울프(미국)는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톱20에 오르며 셋째 날까지 선전을 펼쳤던 김시우(25)는 8언더파 276타 공동 4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경주(50)는 4언더파 280타 61위로, 이경훈(29)은 3오버파 287타 6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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