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상 첫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모두 대한민국 민간 외교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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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7-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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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인도·뉴욕·일본·베트남·태국 등과 연결

  • 이라크 귀국자도 인천공항서 곧바로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에서 귀국동포 영상메시지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재외동포 화상 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있는 동포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재외동포를 화상 간담회 형식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재외동포 행사 개최가 어려운 점을 고려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외교부에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화상 간담회에는 중국 우한(武漢), 인도, 미국 뉴욕, 일본, 베트남, 태국에 있는 재외동포가 참여했다. 각 국 재외공관에 설치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했다.

정부가 공군 공중급유기 2대를 투입해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라크 귀국 근로자 대표자와 정부의 신속대응팀장인 이헌 재외동포 영사실장은 인천공항에서 간담회에 참석했다.
 
외교부에 재외동포 생명·안전 관리 당부…“소명의식 가져달라”

문 대통령은 화상 간담회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재외공관과 외교부 직원들의 노고도 컸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각국의 경제난이 가중되고 치안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동포들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한국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을 때 재외동포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고국에 큰 힘이 됐다”면서 동포들이 국내에 보내준 관심과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특히 “많은 동포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고국을 먼저 걱정하고 양국 간 우정을 생각해 주셨다.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실천한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 우리 국민들에게는 물론 세계인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다가스카르 교민 200명의 성금, 홍콩 교민의 마스크 6만장 지원, 호치민 한인회의 베트남 격리자 마스크 지원, 우한 동포를 위해 잔류한 의사들을 사례를 일일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국가가 답할 차례”라며 “국가는 국민과 동포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해외의 국경 봉쇄와 지역 봉쇄 속에서 우리 교민들의 안전한 귀국에 총력을 다했다”면서 “특별전세기를 동원해 117개국에서 4만명이 넘는 교민들이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할 수 있었다.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우리 근로자 293명을 태운 군용기가 곧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공관과 외교부 직원들에게는 “공관원들이야말로 재외국민과 동포들이 가장 가깝게 만나는 대한민국”이라며 “특별히 감사를 표하면서 자긍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은 오히려 높아졌다”면서 “국경과 지역을 봉쇄하지 않고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방역에 성공했고, 무엇보다도 성숙한 국민의식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돼 코로나를 극복하면서 우리 국민 스스로도 대한민국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의 모범적인 방역을 주목하면서 우리를 배우고자 한다”면서 “코로나 이후 40여차례 각국 정상들과 통화했고, 화상으로 한-EU, 아세안+3, G20 정상회담을 가졌다. 주요 국제회의에서도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나의 안전을 위해 이웃의 안전을 지키고, 연대와 협력을 실천한 우리 국민과 동포 여러분 덕분”이라고 했다.
 
각 나라별 애로사항 청취…文대통령, 일일이 답변

문 대통령은 이날 6개 지역 재외동포들과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교민들의 상황 등을 청취했다.

신봉길 주인도대사는 “인도는 하루 4만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한국모델을 가지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우리 대통령님과 모디 총리의 관계가 워낙 좋아서 인도정부는 코로나 비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특별전세기를 통해 인력들이 들어오는 것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엔지니어 등 2000여명이 올해 입국했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지난 5월 어린이날 한국으로 귀국한 급성백혈병 어린이의 아버지 손혁준씨는 “1차 항암치료를 잘 마치고 올 연말까지 진행될 2차 치료를 잘 받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사람으로 태어난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의 국경이 다 봉쇄된 상황에서 다행스럽게도 인도 정부와 일본, 그리고 한국의 삼각 협력으로 무사히 따님이 한국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다”면서 “아빠도 다음 주에는 한국으로 돌아올 거라고 하는데 부인과 따님 만나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따님이 빨리 쾌차하기를 빌겠다”고 전했다.

장원삼 주뉴욕총영사는 “뉴욕 교포 사회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자체 역량을 결집해 한인 취약계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총영사와 협력해 주와 시정부, 그리고 지역사회의 병원, 경찰, 참전용사 요양원에 대한 다양한 방역물품 지원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취약한 분들 돕는 활동도 계속 하고 있다고 하니 여러모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코로나의 경우 아시안계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아직까지 우리 교민들에게 큰 영향은 없다고 들었지만 점차 발생 건수가 늘어가고 있을테니 거기에 대해서도 각별한 대책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 종료 후 문 대통령은 해외 체류 국민 보호 강화 및 재외동포 지원 확대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2018년 5월에 개소한 해외안전지킴센터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해외안전지킴센터는 24시간 365일 해외 사건사고, 위난 상황에 상시 대응하고, 재외국민 보호 전담 상황실 기능을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센터를 방문해 우한 신속대응팀으로 활동하며 정부가 마련한 세 차례의 전세기에 모두 탑승한 외교부 사무관으로부터 ‘우리의 특별한 귀국 이야기 2020’ 책자를 받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지원을 통해 귀국한 약 4만여명의 재외동포의 이야기가 담겼다.

윤 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와 지원강화를 위해 지난 3년간 심혈을 기울여왔다”면서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을 실로 승격했으며 역대 정부 최초로 청와대에 재외동포담당관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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