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성남 생성역사 광주대단지사건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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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박재천 기자
입력 2020-07-2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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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문화재단 제공]

경기 성남문화재단이 다양한 문화예술로 성남시 생성의 역사인 광주대단지사건을 조망한다.

광주대단지사건은 서울시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 철거계획에 따라,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현 성남시 수정·중원구) 일대에 강제로 이주당한 철거민 수만 명이 1971년 8월 10일 최소한의 생계수단 마련을 요구하며, 정부를 상대로 벌인 생존권 투쟁이다.

정부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성남시 전신인 성남출장소를 만들었고 단지 관할권도 서울시에서 경기도로 넘기며, 광주대단지사건은 성남의 태동이 됐다.

재단은 광주대단지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광주대단지사건 문화예술사업’ 공모를 진행, 극예술프로그램 분야에 뮤지컬 <황무지>와 전시프로그램에 미디어아트전 <움직이는 땅 : 광주대단지사건>을 각각 선정했다.

광주대단지사건을 주제로 한 전시와 라운드테이블도 마련한다.

성남시에서도 토크콘서트와 시민체험 프로그램 부대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광주대단지사건 기념에 함께한다.

극단 ‘성남93’의 뮤지컬 <황무지>는 지난 2017년과 18년 동명의 세미뮤지컬과 연극으로 선보였던 작품이다.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할 이번 무대는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뮤지컬 전문배우들의 열연으로 황무지와 다름없던 광주대단지에 이주해 희망을 꿈꾸지만 결국 정부의 무책임한 행정에 분노에 항거했던 당시 시민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뮤지컬 <황무지>는 코로나19로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공연 영상을 내달 10일 재단 유튜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움직이는 땅 : 광주대단지사건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광주대단지와 광주대단지사건을 모티브로 땅이라는 삶의 터전에 새겨진 인간의 기억과 망각, 공존과 대립, 여전히 되풀이되는 획일적 도시개발과 국가·자본 권력의 모순 등을 4인의 미디어 작가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도 광주대단지사건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이어진다.

‘2020 성남중진작가전’ 시리즈의 첫 번째 전시로 마련한 이돈순 작가의 <분리된 도시의 삶-광주대단지사건으로부터> 展은 24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돈순 작가는 특유의 못 그림(철정회화鐵釘繪畵)과 하반신 인체 군상들, 영상과 오브제 작업 등으로 광주대단지사건을 다룬다.

버려지거나 재활용한 청바지로 22개의 하반신 인체 군상을 제작한 <행위자들>은 광주대단지 사건의 적극 가담자로 구속된 22명을 상징하며, 절단된 허리 위로 풀처럼 돋아난 재활용 못(철거현장에 버려진 못)을 돌출시켜 강제이주를 받아들여야 했던 이주민들의 아픔과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또 광주대단지사건 당시 지어진 빈집에서 수집한 낡은 방범창을 활용한 오브제 작품,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마을의 현실을 기록한 영상, 마을 지도로 드로잉 한 가림막 등을 통해 당시의 거친 현대사를 조망하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삶의 의미와 상처를 들여다보게 한다.

재단이 운영하는 신흥, 태평 공공예술창작소 입주 예술가들(하얀별, 메모리퐁, 송하나, 이경미)도 문화기획자 및 작가 등 외부 패널과 함께 ‘도시, 미술 그리고 광주대단지’란 주제로 8월 10일 신흥공공예술창작소 1층 전시관에서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 성남시에서 진행하는 기념행사도 다양하다.

먼저 역사 강사 최태성이 진행하고 은수미 성남시장과 하동근 광주대단지사건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패널로 출연하는 <광주대단지사건 49주년 기념 토크콘서트>가 비대면으로 개최된다.

광주대단지사건의 발생 동기·의미 등을 재조명할 이번 토크콘서트 영상 역시 8월 10일부터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재단은 이번 기념사업을 통해 문화예술로 성남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동시에, 성남의 역사를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고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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