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아이스크림·과자까지…식품업계도 '구독경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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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7-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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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 늘어나며 구독경제 시장도 확대

  • 전 세계 구독시장 올해 632조원…구독경제 공급·수요 증가 전망

식품업계에 '구독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식품 기업들은 빵, 과자, 아이스크림, 반찬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롯데제과, 동원홈푸드]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구독경제'가 식품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번 지불해야 할 정상 가격에 비해 저렴하게 제품을 이용하고, 업체들은 구독 해지 때까지 고객을 묶어둘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구독경제 시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식품 기업들은 빵, 과자, 아이스크림, 반찬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 20일부터 커피 또는 커피&샌드위치 세트를 한달 동안 매일 제공하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반복 구매율이 높은 커피와 샌드위치 세트에 한해 전국 30여개 직영점에서 시범 운영된다. 30일간 이용할 경우 개별 구매가격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파바 딜리버리', '갓구운빵' 서비스에 이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차별화된 구독 서비스를 가맹점까지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도 월 구독료를 내면 특정 제품을 정상가 대비 50~80%가량 낮은 가격에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뚜레쥬르 구독 서비스 상품은 총 3종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복 구매율이 가장 높은 프리미엄 식빵, 모닝세트, 커피를 선정했다. 뚜레쥬르 직영점 9곳에서 시범 운영 후 전국 가맹점에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품 추가 구매 시 빵 전 품목 5% 상시 할인 혜택도 준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제과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 박스로 받을 수 있다. 월간 과자는 사전 예약 3시간 만에 조기 종료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롯데제과는 품목을 확대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월간 나뚜루'도 함께 띄웠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자·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선 가정간편식(HMR) 구독 서비스도 나왔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더반찬'은 이달 초 OK캐시백과 협업해 각종 할인쿠폰을 정기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다함께 찬찬찬'을 론칭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경제 시장은 2000년 2150억 달러(약 256조원)에서 2015년 4200억 달러(약 501조원)까지 증가했으며 올해 5300억 달러(약 63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현재 70% 이상의 기업이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거나 고려 중이며, 2023년 전 세계 기업의 75%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에게는 편의성과 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을,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을 구독자로 전환함에 따라 반복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며 "구독경제에 대한 수요와 공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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