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현대차 연구개발 심장부서 2차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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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7-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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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친환경차·도심항공모빌리티 등서 협력 모색

  • 현대차, 경쟁사 총수에 이례적으로 연구소 첫 공개

  • 미래차 시장 주도권 선점 위해 삼성·현대차 손잡을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1일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심장부'인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두 번째 회동을 했다.

이들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로보틱스(robotics) 등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 비전' 3대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현대차그룹이 R&D 핵심거점인 남양연구소를 경쟁사 총수에게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만4000여명의 연구진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인 만큼 외부인에게는 철저히 비공개된 곳이다. 삼성이 한때 경쟁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계 1·2위 총수인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이곳에서 회동하게 된 것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공고한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는 절박함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만남은 이 부회장의 답방 형태로 이뤄졌다. 앞서 5월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과 전고체 배터리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오전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양사 주요 경영진은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기차 기술, 웨어러블 로봇 기술 등 R&D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시승한 뒤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삼성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동행해 현대차 핵심 기술의 최전선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서보신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사장, 박동일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부사장 등이 삼성 임원들을 맞이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총수의 회동에 삼성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주요 CEO들이 배석하면서 미래차 기술 협력 분야가 배터리를 넘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장(電裝)부품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사업을 확대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현대차 역시 미래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장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편, 1995년 설립된 남양연구소는 세계 시장에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의 개발을 전담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종합 자동차 연구소다. 347만㎡ 부지에 종합주행시험장, 충돌시험장, 디자인센터, 재료연구동, 전자연구동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2일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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