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놀이터'...태릉골프장엔 주택을 몇 채나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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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재 기자
입력 2020-07-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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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을 개발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권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방안은 수도권 주택 공급확대 카드에서 제외되는 가운데, 정부는 태릉골프장 등 군 시설과 잠실 유수지 등 공공 유휴부지 등을 택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20일 총리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주택공급 물량 확대 방안을 협의한 결과 그린벨트는 해제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대신 태릉골프장(83만㎡)을 택지로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태릉골프장은 서울에 주소를 둔 유일한 골프장으로 1966년 개장해 지금까지 군 전용 골프장으로 쓰이고 있다.

육군사관학교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태릉골프장은 수년전부터 정부에서 서울 택지 공급 확대를 위해 부지 이용 방안을 국방부와 협의해 왔으나 국방부의 거절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성우회 등 이른바 군 고위 장성 출신들이 애용하는 시설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에 대한 수요가 날로 치솟는 가운데 극소수의 장성들을 위한 골프장을 서울 내에 유지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5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점심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시설 활용론이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태릉골프장 부지가 택지로 바뀔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일각에선 태릉골프장을 택지로 개발한다면 육군사관학교도 굳이 그 자리에 둬야 하느냐는 여론도 일고 있다. 현재 공군사관학교는 충북 청주로, 해군사관학교는 경남 진해 등으로 이전했지만 육군 사관학교는 여전히 서울 도심에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어 참여정부 때부터 이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태릉골프장의 면적은 83만㎡로, 이곳을 택지로 조성할 경우 공급할 수 있는 주택은 1만채에 약간 못 미친다. 하지만 육사 부지까지 합하면 부지 면적이 150만㎡까지 늘어나 주택을 2만채까지 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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