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업 생존전략]①전자업계- ‘진짜 어려운 하반기 온다’…비대면·디지털로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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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류혜경 기자
입력 2020-07-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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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D, 中 OLED 공장 이달 중 가동

  • 삼성디스플레이, QD 설비 반입…LCD 라인 교체 돌입

  • 가전업계, 프리미엄·맞춤형 시장 공략

  • 스마트폰 시장, 온라인 신제품 출시 등 비대면 마케팅 나서

“국내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는 그야말로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디스플레이협회 관계자는 이같이 밝혔다. 한때 세계 1위인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존 모색에 전념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에 장비를 수출하는 게 코로나19 때문에 까다롭다”며 “단순 납품은 있지만 대규모 수주 등이 없어서 하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1위와 2위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도 1분기 각각 3619억원과 29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에는 신용등급도 AA-에서 A+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2년 만에 강등됐다.

이들 기업은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정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업체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LCD 출구전략 시간이 1년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하반기에 얼마나 적자폭이 줄이는지가 이들 기업의 관건이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생산하던 LCD TV 패널을 내년부터는 중국에서만 생산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을 이달 중에 본격 가동해서 LCD 부족분을 메운다는 방침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오는 22일 직접 중국 광저우 공장을 방문해서 본격적인 양산 과정 확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1일 QD(퀀텀닷) 설비를 반입하며 LCD 라인을 QD디스플레이 라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각 사업부 및 단위조직별로 ‘온라인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하며 비대면 소통 등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국내 가전업계는 코로나 확진세가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하반기를 맞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실적 방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가전을 나답게’를 통합 슬로건을 지난달 발표하면서, 개인별 맞춤형 가전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젝트 프리즘'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겠다는 삼성의 전략이다.

LG전자는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등 ‘신(新)가전’을 통해서 하반기 실적 방어에 나선다. 실제 LG전자는 2분기 49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도 최근 간담회에서 “상반기에 코로나 영향으로 우려한 것과 달리 2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졌다”며 “펜트업(보복소비) 시장의 성장으로 3분기는 양호할 것으로 보지만, 4분기 이후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사상 최대 역성장이 확실시 된다. 연초에 내놨던 3% 성장 전망치는 정반대로 뒤집혔다. 시장 조사업체 IDC는 2020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IM(IT·모바일) 부문 실적만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달 5일 온라인 언팩을 열고 Δ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Δ갤럭시폴드2 등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선다.

LG전자도 지난 5월 매스 프리미엄 제품 'LG 벨벳'의 신제품 행사를 온라인에서 패션쇼 콘셉트로 열었다. 이후 온라인 테크 세미나도 여는 등 비대면 마케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소비심리 회복 및 언택트 기조에 따른 개인용 IT 기기에 대한 수요 확대 가능성은 있다”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차세대 공정 투자로 고정비가 높아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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