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똘똘한 한 채...집값 널뛰기한 '지방'은 정리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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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07-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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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 다시 짜는 다주택자들

7·10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려는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더 이상의 추가 매수나 주택 보유가 어려워진 시점에서 그동안 값이 크게 뛴 지방 부동산은 외면받거나 버리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충남 천안시 불당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7·10대책 이후 불당동 집값 오름세는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2주택자부터는 취득세가 크게 오르면서 그간 값이 크게 오른 지방 아파트의 투자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천안시는 그간 비규제지역 프리미엄을 업고 집값이 꾸준히 올랐던 지역이다. 특히 KTX천안아산역과 바로 접해 있는 불당동의 경우 '천안의 강남'으로 불릴 만큼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다. 불당동 불당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면적 100㎡(39평)는 지난 3일 8억6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달에는 같은 평형대가 일주일 간격으로 8억850만원, 8억1000만원, 8억5000만원 등에 각각 거래됐다.

불당호반써밋플레이스 인근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천안에서도 비싼 집을 보유하고 있느냐, 싼 집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며 "불당동 쪽 고가 주택 보유자는 처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고, 저 역시도 그 편이 좋겠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이후에는 그간 크게 오른 가격에 대한 피로감, 취득세율 부담 때문에 매매문의가 거의 없다"며 "아직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올라오진 않았지만 39평짜리가 10일 이후 8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8억5000만원에 나왔던 물건인데 다소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집주인도, 매수 대기자도 '똘똘한 한 채'로 가려는 분위기가 짙어지면 결국 서울-지방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산시 배방읍 B중개업소 대표는 "흔히 서울·경기 일부 지역을 1급지라고 얘기하는데, 이들 지역 외엔 가격이 많이 떨어질 듯싶다"며 "내놓아도 팔리지 않으니까"라고 전했다.

일선 세무사들도 지방, 그중에서도 그간 값이 급격히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종필 세무사는 "다주택자가 물건을 던지는 순서는 당연히 지방이 먼저"라면서 "다만 지방이라도 물건의 크기가 작아 있으나 없으나 세금 차이가 크지 않으면 변수는 아닐 수 있다. 천안시 불당동 등 금액대가 큰 것들은 (우선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처분 방식으로 증여를 고려하는 분들은 서두르려는 조짐"이라며 "증여에 대한 취득세율도 조만간 오를 수 있어 미리 대비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안시 불당동 '불당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 100㎡ 지난해, 올해 실거래 추이[사진 =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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