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제주·이스타항공 M&A 결판난다...정부 중재 막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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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7-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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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타 "고용 보장된다면 체불임금 일부 포기"

  • 제주 코로나19 여파에 유동성 위기…인수 부담

  • 정부까지 나서 M&A 중재 노력…고민 깊어질듯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측에 제시한 인수·합병(M&A) '최후통첩일'(15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의 중재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 8일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을 만난 데 이어 지난 10일 제주항공을 만나 체불임금 해소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그동안 양측은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1700억원을 두고 갈등을 겪어왔다. 제주항공은 15일까지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라고 압박했고, 이스타항공은 불가능한 조건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양측의 M&A 성사를 촉구한 데 이어, 고용부까지 나서면서 제주항공의 고민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스타항공 직원들 "체불임금 일부 포기…인수만이 살길"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고용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확실한 고용이 보장된다면 체불임금을 어느정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제주항공은 "체불임금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이는 전체 미지급금의 1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다소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 규모는 체불임금 260억원을 포함해 리스료와 유류비 등 1700억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일 직원들을 상대로 2개월치 임금 반납에 동의하는 투표를 진행하는 등 미지급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이스타항공은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이 헌납한 지분으로 어느정도 미지급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M&A 성사 미지수…고민 깊어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의 이 같은 노력에도 M&A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 역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로 인해 '동반부실' 우려가 제기된다"며 "M&A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결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것인 만큼, 견실하게 회사를 운영해 갚을 수 있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과 향후 발생할 채무 등을 제주항공이 부담해야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이 의원이 헌납한 지분으로 이스타항공에 귀속되는 금액은 80억원에 불과해 미지급금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고 해도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을 회복하고 사업을 정상화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또다시 고정비 지출 등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제주항공의 2대 주주인 제주도가 인수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도 부담이다. 또 이 의원의 지분 취득 과정과 편법증여 등에 관한 의혹 역시 제주항공이 인수를 꺼리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까지 제주항공의 결단을 바라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 입장에서 인수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이스타항공 인수시 제주항공에 지원하기로한 1700억원에 더해 추가적인 금융지원이 있을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서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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