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 켜진 기후문제] ①팬데믹 다음은 기후 위기?...전 세계 치명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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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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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 5~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 기후 위기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경제 변화 필요

기후 문제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다음 희생양이 될 위험에 처해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멈췄던 경제활동이 다시 시작되면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오히려 환경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기후문제가 코로나19의 다음 희생자는 되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회 삼아 지구촌의 고질적인 질병이 된 기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BCG는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19와 고질적인 질병이었던 기후 문제를 비교하며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단 몇 개월 만에 전 세계를 휩쓸며 수십만 명의 확진자와 사망자를 냈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 정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반면 기후문제는 수십 년에 걸쳐 진행돼왔지만, 뾰족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BCG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기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전 세계적으로 생명과 경제에 심각하고 영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촌 전역을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은 기후 문제의 핵심인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5~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7% 감소세를 보인 이후 최소 감소 폭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는 기후문제를 완화하는 대신 오히려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BCG는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올해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실현되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하는 경로를 따르게 된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가 협의체에 따르면 2050년까지 1.5℃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순 매출량이 매년 5% 감소해야 하는데, 올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5~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가혹한 경제활동 중단조처가 이런 방향의 첫걸음이 될 수 없고 BCG는 지적했다.
 

[자료=보스턴컨설팅그룹]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이 다시 움직임을 재개한다면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어나 오히려 타격을 줄 수 있다. 더 나아가 세계 경제의 필요한 전환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산 기반이 탄소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많은 산업부문에서 생산 및 사업모델이 본질적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조처를 하지 않으면, 경제가 회복하면서 여러 국가에서 점차 석탄, 석유, 가스 연소 비율이 예전의 높은 수준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저렴한 화석연료 가격 역시 환경 위기를 탈출하는 시간을 지연시킨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에너지 전환은 전기 모빌리티 환산과 함께 풍력과 태양에너지의 성장에 의해 주도됐다.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충격과 산유국에 의한 공급과잉이 석유시장에 타격을 가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가격이 마이너스를 전환되기도 했다. 가스나 석탄 가격이 내려가면서 저탄소 에너지성이 약화할 수 있다.

또한 자금조달 능력이 약화한 것도 이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GDP가 수조 달러 하락했다. 여러 탈 탄소화 수단을 통해 GDP를 늘릴 수 있지만, 파리협정을 이행하려면 총 75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 문제는 자본 도피의 여파로 기존의 외환 부채 상환에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 경제국이다. 이들 국가는 이 같은 투자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지구촌 전역을 감염 공포에 휩싸이게 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사람들의 관점을 바꿀 수도 있다. 일자리나 국민건강,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정부와 대중은 기후 문제처럼 장기적인 도전과제는 뒷전으로 미루는 경향이 크다. 감염되면 당장 사망할 수도 있는 더욱 긴급한 위기를 해결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환경 문제는 또 뒤로 밀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BCG는 그보다는 조만간 들이닥칠 수 있는 기후 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경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나 기업, 투자자들이 힘을 합쳐 지속 가능한 인프라, 녹색 일자리 및 환경적 회복력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배출 감소를 일회성 효과로만 만족하지 말고 기후 문제의 전환점으로 여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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