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채권 디폴트 늘어나는데… 위탁운용사 '업무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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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7-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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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 위탁운용 증권사 규정 위반으로 '경고'

  • 부실채권 우려 확대... 中 금융당국 규제 강화

  • 증감회, 주가 급등에 리스크 관리도 나서

[사진=신랑재경 캡쳐]

중국 채권 위탁운용 증권사들이 채권 시장의 ‘지뢰밭’이 되고 있다.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증가세와 더불어 이들의 심각한 업무 태만 문제가 드러나면서다. 당국은 뒤늦게 규제 강화에 나섰다.

9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화푸(華福)증권, 시부(西部)증권, 신시대(新時代)증권에 대해 채권 위탁거래 업무 규정 위반 혐의로 행정관리 조치를 내렸다. 이들이 채권 거래 과정 중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인 위반 규정 사안은 채권 발행인에 대한 검증 부족, 채권 발행인의 회사관리 및 운영 상황에 대한 조사 부족, 직무수행조사 방법의 활용 부족 등이다.

사실 채권 위탁운용 업체들의 업무 태만과 규정 위반은 중국 금융시장에서 수차례 지적돼 왔다. 21세기경제보도는 그동안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을 소개했는데, 대표적인 게 이양(億陽)그룹 사태다. 중국 중산증권은 지난 2018년 부도가 난 이양그룹의 채권 운용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해 헤이룽장성 증감회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당시 중산증권은 이양그룹의 투자 상황에 대한 검증과 직책 위탁 조사 기초가 미흡했으며, 위탁운영도 부실했다. 뿐만 아니라 이양그룹의 신용 상황, 채무상환 능력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채권 위탁운용사들의 이 같은 운영 방식은 중국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면서 당국은 규제 강화에 힘써 온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권 디폴트가 급증하면서 위탁운용 증권사의 업무 태만이 다시금 문제가 됐다고 21세기경제보도는 분석했다.

실제 올 들어 중국 채권시장에서 디폴트는 급증하고 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7일까지 중국 채권시장에서 디폴트가 발생한 채권은 모두 67개로, 총 액수는 835억7700만 위안(약 14조2900억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디폴트 채권 규모는 어마어마한데, 채권 처리 속도는 더디다는 것이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디폴트 이후 상당 수 채권 처리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2년 전 부도가 난 이양그룹의 디폴트 처리도 올해가 돼서야 처리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감회,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이달 초 디폴트 채권 처리 법적 절차, 수탁관리자 책임, 채권단회의 역할 등을 명시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통지문엔 채권 조정과 스와프 관리감독, 채권단 회의 역할, 수탁자·인수자·신용평가사의 책임 등은 물론, 디폴트 채권을 처리하는 다양한 방식과 관련 절차, 정보 공개요구 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중국 증시의 과열을 우려한 투자 리스크 관리에도 나섰다. 증감회는 258개의 불법 주식 담보 대출 플랫폼과 그 운용사 명단을 공개하고서 투자에 유의하라고 권고했다.

증감회는 “자격을 갖추지 않은 업체들이 제공하는 마진 금융을 이용해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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