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M&A 불투명...항공업계 재편 곳곳에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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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7-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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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기내식 매각 계획 발표했지만 노조 반발

  • 이스타항공 임직원 400여명 제주항공 규탄 집회

코로나19로 전례없는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가 생존 돌파구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산매각을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생을 노리고 있지만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기내식 매각…노조 "신뢰 훼손"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7일 기내식 사업부와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을 공식화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자 '알짜' 사업부 청산을 통해 회생을 꾀하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그동안 회사의 위기 상황 해결에 적극 동참해 오던 노조는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노조는 "조합을 제외하고 비밀리에 이같은 절차를 진행했다"며 "그동안 사측에서는 기내식 사업부 매각 등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올 때마다 불분명한 태도로 일관하더니, 결국 일언반구 없이 기내식 매각을 발표해 노사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는 사업부 매각이 아닌 유휴자산 매각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혔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 공원화 방침에 가로막혀 차질을 빚고 있어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내식 사업의 매각 가격이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단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노조와 관련 사안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두 건의 M&A도 '난기류' 

한공업계서 진행 중이던 두건의 M&A도 코로나19 사태에 '올스톱' 됐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간 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는 양사가 '진실공방'을 벌이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제주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이스타항공이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셧다운과 인력 구조조정을 지시하는 등 자력회생이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달성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면서 M&A를 파기하려고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 400여명은 이날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제주항공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날 집회가 끝난 뒤 고용노동부에 갈 것"이라며 "고용노동부가 중재를 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이스타항공 사측과 조종사노조와 면담을 갖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역시 안갯속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측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9일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 측에 요청한 상태다. 지난달 25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간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지만,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8일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이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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