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美대선] ①바이든 지지 급등…민주당 "지금 대선 치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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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7-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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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만 없으면 우리가 승리"…트럼프 자멸에 관망 전략 취해

  • 바이든 지지율 상승에 고무…"4개월 남은 선거에 안심 못해"

약 4개월 남은 대선을 두고 '바이든 대세론'이 심상치 않다.

6월 초부터 조심스레 등장했던 '바이든 대통령' 시나리오는 최근 들어 외신에 등장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평균 지지율을 산출하는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두 후보의 평균 격차가 9.3%p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17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실시된 9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포브스는 "지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4.5% 격차로 앞섰다가 역전패를 당했다"면서도 "그러나 바이든이 벌린 격차는 그것의 2배에 달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2008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을 5.5%p 정도 앞섰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컬리지가 가장 최근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에 무려 14%p나 앞선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EPA·연합뉴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수치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바이든의 우세는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 기관인 호다스앤어소시에이츠(Hodas & Associates)에 따르면 이른바 경합주에서도 바이든의 우세는 두드러진다. 바이든 후보는 미시건 주(州)에서는 최고 18%p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렸으며 위스콘신(16%p), 펜실베이니아(12%p)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시에나 컬리지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던 미시간(11%p), 위스콘신(10%p), 노스캐롤라이나(9%p), 플로리다(8%p), 애리조나(7%p) 등에서도 바이든의 지지율이 훨씬 높다.

심지어 공화당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오는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은 플로리다에서 9%p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질렀으며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 2%p, 텍사스에서 1%p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라고 포브스는 짚었다.

민주당은 최근 상승하는 조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바이든 후보에게 쌓이는 정치지원금은 5월에 이어 6월도 트럼프 캠프를 넘어섰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행정관리예산국에서 커뮤니케션 디렉터를 지냈던  J T 영(Young)은 최근 의회전문매체 더 힐 기고문을 통해 "민주당은 아마 지금이 11월이었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지금의 상황을 11월까지 끌고 가기를 원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영은 "민주당은 미국 정치 상황이 얼마나 빨리 예측치 못하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4개월은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불과 4개월 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봉쇄가 시작되지 않았을 때이며,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강압수사로 인해 사망한 것도 불과 한달에 지나지 않다는다"라고 지적했다. 

지금 상황은 코로나19의 확산과 경제봉쇄로 인한 경기하강 등 악재가 연이어 터져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바이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이른바 '꼼짝마' 전략을 통해 트럼프의 자멸 정책을 관망하면서 어떠한 실패의 빌미도 만들지 않는 안전한 길을 택할 것이라는 게 영의 전망이다. 

여론조사로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1988년 대선에 출마했던 마이클 듀카카스 매사추세츠주 주지사는 조지 부시에게 여론조사는 크게 앞섰다. 그러나 실제로 선거 개표 결과 조지 H W 부시에게 패하고 말았다.

지난 3일 듀카키스 전 민주당 후보는 보스턴 글로브 기고문에서 여론조사에서 두자릿수 이상 앞서는 것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바이든 후보에게 충고했다.

듀카키스 후보는 당시 뉴스위크·갤럽 여론조사에서 55% 대 38%로 상대편을 크게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듀카키스는 기고문에서 "특히 올해는 여론조사에 대해 신중하게 연구해야 한다"면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해야 하지만, 50%대의 지지율에서는 상대가 아무리 약하더라고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당시 듀카키스의 패배는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잇단 실수 등에 따른 것이었으며, 이후 지지율은 급락했다고 폭스뉴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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