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홈런"...코로나19가 무색한 테슬라의 질주

윤세미 기자입력 : 2020-07-03 10:36
테슬라 주가 2일 7.95%↑...1년 동안 5배 뛰어 2분기 인도물량 9만650대...월가 예상치 상회 코로나19발 수요·공급 충격 우려보다 작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테슬라 주가는 2일(현지시간)까지 사흘 연속 역대 최고 종가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AP·연합뉴스]


2일 테슬라는 주가는 7.95% 폭등한 주당 1208.66달러(약 145만원)에 마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분기(4~6월) 양호한 판매고를 올린 게 호재로 작용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나흘째 오름세가 지속됐는데,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이 23.79%에 달한다. 1년 전보다 5배 이상, 올해 들어 170% 뛰었다. 하루 전에는 시가총액으로 일본 도요타를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자동차회사에 등극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판매고와 전기차의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 속에 투자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테슬라가 2일 공개한 2분기 성적표는 월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에 전 세계에 전기차를 9만650대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7만4130대를 웃도는 결과다. 하루 전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격려 메일을 보내면서 2분기 양호한 성적이 나올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사실 2분기 인도물량은 전년 대비 5%가량 감소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테슬라의 선방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20%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우려한 것보다 충격이 작았다. 테슬라의 미국 내 유일한 공장인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이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령 여파에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멈춰섰지만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프레몬트 생산량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봉쇄령을 유지하겠다는 지역 당국과 각을 세우면서도 프레몬트 공장 가동을 강행한 머스크의 한 수가 통한 셈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테슬라 유일의 해외 생산기지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 가동중단을 피해간 것도 공급 충격을 줄여줬다. 상하이 공장은 1월 초 조기 재가동을 시작해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판매에 전념하겠다고 한 판매 전략도 주효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지난해 3월 머스크가 이 전략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테슬라엔 악재가 되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대면·온라인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테슬라의 판매 전략이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웨드부시의 대니얼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테슬라의 2분기 성적표를 "입이 떡 벌어질 만하다"며 테슬라가 "홈런을 날렸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업계 패러다임을 뒤집을 게임 체인저로 여기면서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이날 지역별 인도물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시장에서 선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우리의 분석과 업계 데이터를 볼 때 테슬라의 견조한 2분기 판매고의 중심엔 중국이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해 올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는 연간 기준으로 흑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같은 이유에서 월가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몸값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0배에 달한다. 비교하자면 도요타의 PER은 16배다.

투자 컨설팅업체 코웬앤코의 제프리 오스본은 지난달 30일 밤 투자노트에서 "전기차 부문이 워낙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데다 전기차 부문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테슬라 주가는 단기적으로 계속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우리는 향후 테슬라의 경쟁적 위치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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