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파운드리업체 SMIC, 상장 초읽기...반도체 자급자족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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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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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증감회, SMIC 상장 29일만에 번개 승인

  • SMIC, 내달 1일 상장 로드쇼...7월 상장 확실시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상장 일정.[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가 내달 중으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륙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최근 홍콩 문제 등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되자 중국 당국이 반도체 자급자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9일 중국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이날 밤 SMIC의 '상하이판 나스닥'이라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커촹반 상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SMIC가 상장 계획을 제출한 지 29일 만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1990년 설립된 이후 최단 기록이다. 

증감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 SMIC는 곧바로 상하이증권거래소와 구체적인 일정과 문서 등을 협의했다. 이튿날 SMIC는 기업공개(IPO) 일정을 곧바로 공개했다. 오는 1일 상장 로드쇼를 진행, 3일 공모가를 책정하고 13일 발행 결과를 공고할 방침이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SMIC는 내달 중 커촹반에 상장할 게 확실해 보인다. 

SMIC는 추가 상장을 통해 최대 16억8600만주 신주를 발행해, 최대 234억 위안(약 3조9794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MIC가 커촹반에 '상륙'한다면 SMIC는 커촹반 역사상 최대 'IPO 대어'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최대 규모인 중국 철로통신신호그룹(CRSC)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사진=웨이보 캡처]

SMIC는 현재 홍콩에만 상장돼 있다. 앞서 뉴욕 증시에도 상장한 바 있지만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공세를 받자 SMIC도 덩달아 조사와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해 아예 미국 증시를 떠났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SMIC에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미 국영 투자자들은 SMIC에 약 160억 위안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MIC가 중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는 있긴 하지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2위 회사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가 올해 5나노(nm) 공정에 진입하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그래도 중국에서는 SMIC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허리중 궈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MIC는 자금을 조달해 14나노 칩의 월별 생산능력을 3만5000개 수준으로 6배 늘리고, 올 연말까지 7나노 공정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라면서 "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비율(PER)인 93배를 적용하면 SMIC의 시가총액이 65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6월 들어 홍콩 증시에서 SMIC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SMIC 주가는 23일 28.85홍콩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달 새 주가 상승폭은 71.32%가 넘었다. 시가총액은 29일 종가 기준 1506억 홍콩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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