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강세장] "유동성 장세 후 조정장" 국내외 잇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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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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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식시장이 불안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동성 거품이 걷히고 조정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나온다. 주요국 재정확대와 경기부양책이 주가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괴리가 심각한 수준으로 커졌다는 이야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108.33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주가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1457.64) 이후 상승률은 44.64%에 달한다. 코스닥지수는 737.97로, 연저점(3월 19일 종가 기준 428.35)이후 72.28% 올랐다

기업실적 등 실물지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주가만 오르자 당국도 금융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얼마 전 은행장 간담회 초청 인사로 참석해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는 소나기인 줄 알았는데, 장마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대응도 길게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금융 안정 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FSI)가 4월 22.3으로 위기단계에 진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가 위기단계에 올라간 것은 지난 2009년6월(22.1) 이후 10년10개월 만이다.

FSI는 우리나라 거시건전성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전체적인 금융 변동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금융불균형 추적에 기인한 시스템적 리스크를 조기에 포착하는데 활용된다.

지수는 1월 4.7에서 2월 8.3으로 주의단계에 진입한 뒤 4월 22.3을 찍었다가 지난달 18로 내려온 상황이다. 아직 주의단계 임계치(8)를 상당폭 상회하고 있는 거다. 한국은행 측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갈등 고조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잠재해있어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따로노는 '괴리(disconnect)' 현상이 가져올 위험성을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실물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최근 주식 시장은 계속 반등하는 '괴리'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이는 앞으로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IMF는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최근의 경제 지표는 코로나19로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깊은 경기하강을 나타내고 있지만, 시장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세계 각국이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추고 사실상 무제한의 통화공급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주요 선진국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시장 가격과 펀더멘털에 기초한 밸류에이션(가치)의 차이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실제 가치보다 시장가격이 부풀려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 심리 변화를 촉발할 요인으로 코로나19 '2차 유행'과 각국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변화, 무역을 둘러싼 글로벌 긴장 재고조 등을 꼽았다.

이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들의 채권 발행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것이 최근 몇 년간 증가해온 가계 부채와 결합해 금융시장에 취약점이 될 수 있고, 현재 계속되는 경제 위기에 또 다른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일부 채무자들은 높은 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파산에서 빚어지는 손실이 일부 국가에서는 은행들의 회복능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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