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7월1일 주권반환 기념 집회' 금지…23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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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6-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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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16일(현지시간) 시내의 한 쇼핑몰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깃발을 흔들고 있다.[홍콩 AFP=연합뉴스]

지난 1997년 홍콩 주권반환 후 23년간 이어지던 7월1일 주권반환 기념 집회가 처음으로 금지됐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홍콩의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온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신청한 주권반환 기념 집회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은 7월1일 오후 3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한 후 홍콩정부청사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23년 만에 금지된 것이다. 지난 2003년에는 홍콩 정부가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같은 해 7월 1일 50만 명에 달하는 홍콩 시민이 거리로 나와 "국가보안법 반대"를 외치자 법안을 취소했다.

55만명의 홍콩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과 사회 불안 우려 등을 집회 불허의 근거로 내세웠다.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홍콩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점차 완화하고 있지만, 아직 참여 인원이 50인을 넘는 모임이나 집회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 5월 1일 노동절 시위,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기념 집회 등 1997년 주권반환 이후 계속 허용해 오던 연례행사 격의 시위를 올해 전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홍콩 경찰은 야당 소속 구의원들이 이날과 7월 1일 개최하려고 했던 홍콩보안법 반대 집회도 금지했고, 구의원들은 집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는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는 중국 중앙정부의 '심기'를 살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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