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긴 이재용…'뉴삼성' 투자 속도 낸다

윤정훈 기자입력 : 2020-06-29 06:53
검찰 수사심의위 13명 중 10명 불기소 의견 낸 것으로 알려져…삼성 경제 회복 역할에 공감 2021년까지 130조원 국내 투자 밝힌 삼성전자, 하반기 부터 투자 속도 낼 전망
삼성전자가 미래를 위한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낸다. 

지난 26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그룹의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 권고를 내리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덕분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코로나19 사태로 꽁꽁 언 경기가 재계 1위의 투자 확대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앞서 발표했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130조원의 국내 투자계획이 이상 없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사태,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하면서 예정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1년 반 동안 실제 삼성전자가 국내 반도체에 투자한다고 밝힌 규모는 약 20조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 관계자도 "반도체와 AI, 디스플레이 등 분야에 계획된 투자가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장인 이 부회장이 경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앞서 26일 법조계, 언론계,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검 수사심의위원회는 회의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재판에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불기소 권고 의견을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전 선정된 15명의 위원 중 1명이 불참해 14명이 참석했다. 이 중 양창수 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한 1명을 제외한 13명이 심의에 참여했다. 13명의 위원 중 10명이 수사중단·불기소 의견을 내며 '예상 밖의 일방적인 우세'라는 평가가 나왔다.

위원 중 상당수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9일 법원에서의 구속영장 기각과 11일 수사심의위 부의위원회 과반수 찬성, 이날 현안위원회까지 불기소 의견을 받아내면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이다. 

삼성 변호인 측은 수사심위의 결과가 공개된 직후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 기업활동에 전념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017년 2월 구속 이후에 40개월 만에 재구속 기로에서 기사회생한 이 부회장은 하반기에도 현장 경영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경기 평택사업장에 18조원을 투자해 극자외선(EUV)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과 차세대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를 목표로 하는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포석을 놓은 셈이다.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 중인 이달에도 두 차례 반도체 사장단을 모아서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현안을 점검했다.

지난 19일 경기 화성 반도체연구소 방문 당시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에 처했다”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수사심의위 결론과 별개로 이 부회장에 대해 기소를 강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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