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이란 답변 수용 불가"…이란 "트럼프 기쁘게 하려 쓴 제안 아냐"

  • 호르무즈 해저 케이블도 압박 카드로 거론…"허가·통행료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 측 답변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은 자국의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측 답변 가운데 어떤 부분이 수용 불가능한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주 미국은 이란에 전쟁 종식을 위한 제안을 보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는 아마도 오늘밤 서한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란 국영 IRNA통신은 10일에야 이란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답변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측 답변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를 두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의 설명이 다소 엇갈렸다. WSJ은 답변 내용을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교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운항 점진적 재개를 제안하는 대신, 미국에는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핵 문제는 경제 제재 해제 이후 30일간 협상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고농축 우라늄 일부는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은 미국이 요구한 20년간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보다 짧은 기간을 원했으며, 핵시설 해체 요구는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WSJ의 핵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의 답변서가 즉각적인 전쟁 종료와 이란에 대한 재공격 금지 보장, 미국의 제재 해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 측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초기 양해 서명 직후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종료돼야 하며, 30일 동안 이란산 원유 판매와 관련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제재도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스님은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해제와 30일 내 미국의 일부 조치 이행도 이란 답변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 "트럼프 기쁘게 하려고 쓴 제안서 아냐"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입장에도 반발했다.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또 다른 정통한 소식통은 "이란에서는 누구도 트럼프를 기쁘게 하기 위해 제안서를 작성하지 않는다"며 이란 협상팀은 오직 '이란 국민의 권리'에 기반해 계획을 작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에 만족하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당연히 더 나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것이 그가 이란에 계속 패배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매체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에너지와 해운의 병목 지점뿐 아니라 디지털 압박 수단으로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스님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인터넷 케이블 수익 창출을 위한 3단계' 기사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저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매일 10조 달러(약 1경4688조원) 이상의 금융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이 해당 인프라에서 경제적·주권적 이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를 위해 외국 기업에 허가 수수료와 연간 갱신 수수료를 부과하고,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이란 법에 따라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IRGC와 연계된 또 다른 매체인 파르스통신도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파르스는 국제 인터넷 통신의 99% 이상이 해저 케이블을 통해 이뤄진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케이블 관리와 수리, 유지보수 업무를 이란 기업이 맡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르스는 해저 케이블 통과에 허가와 통행료 납부를 요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의 디지털 파워 수단 중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데 이어 추가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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