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오절 음식 쭝쯔 세계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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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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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식품규격 입안 심의 통과...'글로벌 식품' 코앞

  • 중국, 단오절 관련 문화유산 보호 박차...한때 한국과 갈등

쭝쯔(粽子).[사진=바이두]

중국이 단오절 전통 음식인 쭝쯔(粽子)를 '글로벌 식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엔 중국 쭝쯔가 국제식품규격 입안 심의도 통과했다.

쭝쯔는 찹쌀이나 쌀가루를 대나무 잎이나 갈잎으로 싸 실로 묶은 뒤 쪄먹는 중국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안에 돼지고기와 팥앙금, 대추 등 다양한 음식재료를 넣는다. 중국에서는 매년 단오절에 쭝쯔를 먹는다.

지난 2016년 중국은 쭝쯔의 국가 간 원활한 교역과 국내 식품산업의 위상 제고를 위해 쭝쯔의 국제식품규격안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코덱스·Codex) 아시아지역조정위원회(CCASIA)에 제출했고, 지난해 입안 심의가 통과됐다고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코덱스 규격'은 세계무역기구(WTO)가 해당 식품에 대해 인정하는 국제 기준이다. 이 규격이 정해지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식품으로서 공인받는다는 얘기다. 규범 제정은 통상 8단계를 거친다. 

장리쥔 중국 상업연합회 부회장은 "중국 쭝쯔가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게 되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며 "중국 기업들이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을 포함한 비슷한 음식 전통을 가진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더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절차 및 규칙에 따라 의견 수렴, 합의를 통해 쭝쯔가 글로벌 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쭝쯔(粽子).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은 25일부터 27일까지 단오절 연휴 기간이다. 단오는 초나라 충신 굴원(屈原)을 기리는 제사에서 유래했다. 굴원은 초나라가 망한 뒤 모함을 받자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결했다. 그를 기리기 위해 중국에서는 쭝쯔를 먹고 멱라수에 빠진 굴원을 구한다는 의미를 담은 보트 경주인 '룽촨징두(龍船競渡)'를 즐긴다.

중국은 한국과 단오절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단오절을 더욱 중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자 중국은 "한국이 단오절을 훔쳐갔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은 2008년에 단오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듬해 단오절과 관련된 룽촨징두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시키는 등 단오절 관련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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