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열린 마이데이터 시대] 빅블러 현상 가속···ICT 기업의 금융 침공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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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6-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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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데이터 이어 데이터 3법 발효·마이페이먼트 산업 도입 추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핀테크·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금융 영역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기존의 산업 경계를 뛰어넘는 현신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송금, 대출, 보험 등의 여러 금융상품이 금융회사가 아닌 빅테크,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더욱 IT와 금융의 융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사업자 선정을 시작할 방침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정보 이동권(Right to Data Portability)'에 근거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요청자) 또는 개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8월에는 개정된 데이터 3법이 발효될 전망이다. 데이터 3법이 발효되면 그동안 정보보안을 강조해왔던 데이터 시장에서 활용 측면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는 한 발 더 나아가 마이페이먼트(MyPayment) 산업 도입을 위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페이먼트 사업자는 지급지시이체 API를 통해 선불 전자지급수단 기반의 충전형 방식이나 카드사처럼 결제자금을 보유하지 않고 고객의 계좌정보만으로 결제·송금 등 이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결국 잇단 제도 도입과 법안 시행으로 전자금융업 자체가 그야말로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하 것으로 보인다. 저마다 특장점을 보유한 핀테크·ICT기업이 그동안 굳건했던 기존 산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영역 중 한 곳이 금융업이다.

이미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앞세워 시장의 강자로 등극하고 있으며 카카오 역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른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더욱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빅블러는 2013년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는 책을 통해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블러는 혁신적 변화로 인해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의미로 쓰였다.

얼마 전까지는 업종 간 경계가 분명했다. 그러나 최근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혁신기술 시대가 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전통적으로 상품을 공급해온 판매자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급자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 이러한 빅블러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막강한 진입장벽의 보호를 받아왔던 금융사가 자체적인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 금융사 고위 관계자는 "혁신기술의 발전으로 빅블러 현상이 가속되고 있으며 특히 금융권에서 이러한 현상의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 동시에 다른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없는지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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