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40달러선 돌파..."유가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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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6-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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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사상 처음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8% 뛴 40.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주 9.6%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2.1% 오른 43.08달러를 기록하며 3월 이후 최고 기록을 깼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3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WTI와 브렌트유는 0.7~0.8%가량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유가가 상승세를 타는 건 세계 각국이 경제 재개 조치를 내놓으면서 원유 수요가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산유국들 역시 감산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우려를 달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비회원 산유국 모임)는 현재 한달 970만 배럴 감산을 진행 중이며 미국 셰일유 생산업체들 역시 수요가 줄자 공급을 줄이며 대응하고 있다.

당초 저유가를 예상하던 업계 전문가들도 속속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WTI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32달러에서 39.70달러로, 브렌트유 전망치를 37달러에서 43.70달러로 높여 잡았다. 또 브렌트유가 2021년에 50달러, 2022년 5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BoA는 "우리의 낙관적 전망은 빠른 수요 회복, 세계 공급 감산과 OPEC+의 견고한 동맹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재확산, OPEC 문제, 미·중 갈등은 여전히 유가에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도 19일 유가 강세 전망을 재확인했다. 앞서 JP모건은 브렌트유가 2025년에 최고 배럴당 1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유 수요는 아직 부진하지만, 원유 시장의 슈퍼 사이클(호황)이 임박했다는 전망은 변함이 없다는 게 이유다.

JP모건의 크리스티안 말렉 유럽 총괄은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확률은 3개월 전보다 더 높아졌다"며 "유가가 1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만큼 회복되지 못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에너지 관리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상품 애널리스트는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있어 원유 수요가 증가할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향후 수요 증가 기대감이 꺾이면서 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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