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남·북, 대화로 풀어야...홍콩 시위, 韓 민주화운동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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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6-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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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주최 간담회 참석

  • "中,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 인정 어려워"

  • "홍콩 국제보안법, 법적으로 아무 문제 없어"

  • "'늑대전사 외교' 오해...평화롭게 지내고파"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싱하이밍 주대한민국 중국대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좌담회'에서 싱하이밍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이 포기하지 말고 대화로 관계를 개선해 평화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한·중 우호전승과 인류운명공동체 공동건설' 좌담회에서 전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된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은 한반도와 이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안정·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에서 중요한 2개 바퀴는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라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통한 화해와 협력이 이뤄진다면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킬 수 있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를 유지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안을 제안했다"며 "아직도 유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싱 대사는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암시하는 등 남북관계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을 대변하는 대변인이 아니다"라며 "북한 대변인이 파악해 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싱 대사는 또 '중국 내에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조짐을 사전에 포착했냐'는 질의에 "TV로 본 것이 전부"라며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싱 대사는 '국내외에서 일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은 제일 먼저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보고했다"며 "올해 1사분기 경제성장률도 -6.8%를 기록했고, 해마다 3월에 개최한 양회도 5월로 미뤘다"며 이같이 항변했다.

그는 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사태에 관련해서도 "홍콩은 일찌감치 기본법 23조에 의거해 자체적인 보안법을 제정했어야 했음에도 이를 오랜 기간 제정하지 못했다"며 "이미 우리는 23년을 기다렸고, 중국 최고의 법조 기관인 전인대를 통해 올해 제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홍콩 보안법을 제정한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이 법의 취지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부인하고 퇴색하는 것이 아니라 일국양제를 더욱 견고히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민주화 운동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한국 민주화 영웅들은 자국 국기를 불로 태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싱 대사는 또한 중국 외교가 최근 국제사회에서 '늑대전사(전랑·戰狼) 외교'로 비유되는 데 대해 "그렇지 않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중국을 이런 식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우리는 인류 운명공동체의 이념,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세상에 통일을 이루지 못한 나라는 중국과 한국뿐"이라며 "대만은 중국의 것이고, 이것을 건드리는데 우리가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 이를 이유로 늑대 외교라는 평을 받지만 그렇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주최로 소속 교수들과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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