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렌털시장, 뜨겁다] LG 이어 삼성전자도 진출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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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6-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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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렌털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정수기 등 렌털 분야의 대표적인 제품군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렌털 시장에 삼성전자가 진출할 경우 업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정수기가 탑재된 '양문형 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얼음정수기 냉장고 판매를 재개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해당 제품은 정수기를 집에서 사용하고 싶지만 주방 공간이 협소하거나 필터 관리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개발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냉장고 내에 탑재되는 정수기는 3개의 필터로 구성되며, 내부에는 세디먼트·프리카본·UF·카본 등 4단계 정수 시스템이 갖춰져 수돗물에 포함된 이물질과 냄새는 물론 중금속과 박테리아까지 제거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수기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에 '정수·냉수·냉온수 업그레이드 가능 정수기 판매' 사업 신청을 내고 임시 허가를 받기도 했다. 기존 일체형 정수기와 달리 정수, 냉수, 냉온수 기능을 분리해 필요에 따라 정수기 기능을 선택해 조립하는 형식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4도어 제품에도 정수기를 탑재한 냉장고를 출시 예정이다. 냉장고용 정수기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향후 다른 제품에도 확장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수기는 출수구와 필터 등 지속적인 유지 및 관리 서비스가 필요한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가 렌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내부에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시장 진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렌털 전문 전시회인 '2019 코리아 렌털쇼'에 단독 부스를 꾸린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렌털 사업 진출은 없다"고 선을 긋는 상황이다.

국내 렌털 시장은 2011년 연간 19조원대 규모에서 올해는 40조원대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견 업체들을 중심으로 각축전이 펼쳐졌지만, LG전자의 가세로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정수기를 시작으로 임대사업에 뛰어들어 현재까지 점차 임대 대상을 확대해왔다. 현재 LG전자가 임대하는 가전제품은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안마의자,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총 7종이다. 지난해 렌털사업에서만 3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 정도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후발 주자로 렌털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기업 브랜드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장했다"며 "가전 투톱인 삼성전자가 가세할 경우 파괴력 역시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정수기 탑재 양문형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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