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류센터 사망’ 집중포화 맞은 쿠팡…뒤에 숨은 동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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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6-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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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관리 업무, 동원홈푸드 하청 책임

  • 동원, 정치권까지 이목 쏠리자 ‘뒷짐’만

신영수 동원홈푸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동원홈푸드]
 


쿠팡 천안 물류센터 청소 도중 사망한 조리사가 동원홈푸드 하청업체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조리사의 사망 사건은 정치권에까지 번지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쿠팡은 메뉴와 비용 외에 청소·관리 업무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원홈푸드 측은 경찰 조사 중인 상황에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여론의 시선이 쿠팡에 몰리자 정작 책임 소재가 있는 동원홈푸드는 묵묵부답으로 뒷짐만 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 천안 물류센터 내 직원식당에서 일하던 30대 여성 조리사 A씨는 지난 1일 청소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A씨와 동료들은 물에 락스와 일반 세제를 희석해 만든 용액으로 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용액이 A씨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 중이다.

정의당과 A씨 유가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내식당과 화장실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화학약품의 안전성, 혼합사용에 따른 유독가스 발생 문제 등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쿠팡 측은 식당 청소·관리 업무가 본인들의 업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해당 식당은 쿠팡 물류센터와 계약한 업체가 운영 중”이라며 “메뉴와 비용 정산 외에 청소 및 관리 등의 업무는 당사가 관여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일축했다. 여기서 쿠팡 물류센터와 계약한 업체는 동원홈푸드다. 이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진행 중인 사안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어려운 점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경찰 조사 중인 사항이어서 해당 사안에 대해 가타부타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만 했다.

업계에선 식당 청소·관리 업무에 실질적인 책임자인 동원홈푸드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경찰에 정치권까지 나서면서 해당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식당 위탁운영을 하면서 청소·설거지 등의 일반 관리 업무는 위탁 운영 업체가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해당업체에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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