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7월 모더나 3상 돌입"...美 24조원 지원에 빨라지는 코로나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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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6-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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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우치 "7~9월 차례로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J&J 3상 진행"

  • '아스트라제네카·머크·일라이릴리' 치료제 개발 새로운 소식도

내년 초 3억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투약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계획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모더나 등 3곳의 대형 제약사들이 다음 달부터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시판 전 마지막 임상시험 단계인 3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치료제 개발 현황 역시도 기존에 알려진 렘데시비르 외의 새로운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은 잘 돌아가고 있으며 초여름이면 적어도 하나 이상의 백신 후보의 임상 시험 단계가 진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전체 코로나19 백신 개발 노력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뒷모습.[사진=AP·연합뉴스]

◇'24조원 지원' 美 초고속 작전, 7월부터 백신 임상 3상 본격화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를 두고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와 함께 7월에는 모더나 퓨리오틱스, 8월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 9월 존슨앤드존슨이 각각 임상 3상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자금 지원은 국립보건연구소(NIH)의 자문을 거쳐 보건복지부에서 결정했다"면서 3상 임상시험을 미국 50여개 도시의 3만명을 상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상 임상시험은 약품 출시 전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로, 수천명에서 수만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비용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약품 시판 후 진행하는 4상 임상시험도 존재하지만, 3상을 통과하면 제약사는 사실상 약품을 공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미국 정부의 연구 지원은 총 195억 달러(약 24조원)의 재원을 투입해 내년 1월까지 3억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초고속 작전' 계획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 정부는 △모더나(4억8300만 달러) △존슨앤존슨(4억5600만 달러) △아스트라제네카(3억 달러) △사노피(3000만 달러) 등 4곳의 제약사가 해당 정책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날 CNN 보도 이후 존슨앤존슨은 추가 자료를 내고 당초 계획보다 두 달 가량 앞당긴 7월 중하순에 코로나19 백신 물질 임상시험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제약사인 존슨앤존슨은 자회사 얀센을 통해 10억 달러를 투입해 'Ad26.COV2-S'라는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해당 물질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백신과 같은 방식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방식의 항원을 만드는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삽입한 후 투약하는 '벡터(전달체) 백신'이다.

해당 물질은 아직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당초 오는 9월 중 1상과 2상 임상시험을 병행하려 했다. 다음 달로 앞당겨진 해당 시험은 18~55세의 1045명의 건강한 성인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벨기에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존슨앤존슨은 이후 3상 임상 일정 역시 앞당기기 위해 NIAID와 미국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논의 중이며, 개발에 성공할 경우 내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1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말 주요 제약사들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황을 논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사진=AP·연합뉴스]

◇치료제 개발도 박차...렘데시비르 넘어설까?

미국 정부의 또 다른 지원 대상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지난 4월 21일부터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AZD1222'의 2상과 3상 임상시험을 병행 중이다. 이날 파우치 소장의 발언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8월 중 미국에서도 3상 시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9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8월 안에 코로나19 중화항체를 활용한 치료제의 임상시험에도 돌입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4월 미국 밴더빌트 대학과 중국과학원에서 확인한 1500개의 코로나19 항체 유전자 서열을 검토하고 최종 선별한 중화항체 2개를 백신 보완 예방제와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중화항체는 특정 바이러스에 작용해 바이러스가 활성하기 전에 무력화시키는 항체로, 바이러스 감염을 저지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같은 날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가 로이터에서 이르면 오는 9월경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히며, 그간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외에는 큰 동향이 없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을 달궜다.

일라이릴리는 이달 초부터 2종의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캐나다 생명공학기업인 앱셀레라와 함께 개발 중인 'LY-CoV555'와 상하이 쥔스 바이오사이언스가 참여한 'JS016'이다.

이날 대니얼 스코프론스키 일라이릴리 수석과학책임자(CSO)는 임상시험 참여자들이 8~9월까지 입원이 필요 없는 상황으로 확인되면 9~11월 중 긴급사용승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미국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머크 역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알약 1알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EIDD-2801'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자료사진.[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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