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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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0-05-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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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케미칼·바이오사이언스·플라즈마, 경쟁력 발휘하며 시장서 영향력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을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전세계적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장기화되고 주기적 발병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국내에서 개발되는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을 위한 민관 합동 정부지원단을 가동하는 등 범국가적 차원의 개발 노력은 한층 고조된 분위기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SK케미칼 관계사들이 백신과 치료제 모두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며 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99년 대한민국 최초의 신약을 개발하고 혈액제제 신약 기술과 독감백신 생산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는 등 산업의 이정표를 세운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백신 선도 그룹, ‘SK바이오사이언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백신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 현재 비임상 시험을 진행중이다. 비임상 완료 후 빠르면 9월엔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항원(인체에 투여해 면역력을 위한 항체를 형성하게 하는 물질)을 여러 형태의 단백질 배양과 정제 플랫폼을 거쳐 백신 후보물질로 확보했다. 확보한 백신 후보물질은 서브유닛(바이러스의 일부를 포함한 항원) 형태로 다른 백신에 비해서 높은 안전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에 보유한 합성항원 제작 기술과 메르스 백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에 앞서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 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의 학교, 연구소,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입찰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의 허가와 임상, 제조, 생산 등 제품화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인정받아 최종 낙찰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원 아래 △코로나19 서브유닛백신 후보물질 제작에 필요한 항원 부위 선별 및 유전자 합성 △다양한 후보물질 제작, 생산, 확보 △면역원성 평가분석법 개발 △동물에서 후보물질의 효능평가 등의 R&D를 수행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다양한 발현 기술을 활용해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항원을 개발하고자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360만 US달러(한화 약 4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고 이달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의 세계적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협력, 게이츠재단의 지원금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공정개발 및 비임상 시험의 수행에 나서게 된다.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보유중인 3개의 백신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다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최적의 항원을 찾아 임상 후보로 도출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병행해 더 높은 면역원성을 가진 다양한 백신 후보군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약물재창출 치료제 공급망 갖춘 ‘SK케미칼’

SK케미칼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는 국내 11개 의료기관에 기관지 천식 예방적 치료제 '알베스코'(성분명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를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K케미칼은 2014년부터 알베스코 국내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의 알베스코 임상 공급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팬더믹 상황에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국가 차원의 긴급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민관 협동 프로젝트에 따라서다. SK케미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국민 생활 안전 긴급 대응 연구 사업에서 국내 의료기관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향후 임상은 경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임상으로 최대 10개 의료기관에서 14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SK케미칼이 제시하는 또 하나의 코로나19 치료제는 후탄이다. 후탄은 지난 2005년부터 SK케미칼이 국내 처음 도입해 판매 중인 혈액 항응고제·급성 췌장염 치료제로 성분명은 ‘나파모스타트메실산염’(nafamostat mesilate)이다.

최근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나파모스타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 성분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보다 수백 배 우수하다”고 발표되기도 했다.

한편 SK케미칼은 일본에서 코로나 19 치료제로 임상 중인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의 유효성, 안전성 등이 확인돼 국내 임상이 결정될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아비간 개발사인 후지필름 토야마화학의 한국 파트너다.

◆혈장치료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

SK케미칼에서 2015년 분사한 혈액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는 코로나19 치료용 혈액제제를 개발한다.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해 생산되는 의약품으로 SK플라즈마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확보한 혈장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또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코로나19 면역 단백질만 분리해 치료제로 생산하는 ‘면역글로불린’ 제제 기술도 개발중이다. 코로나19 항체를 지닌 면역글로불린 제제는 코로나19바이러스만을 표적으로 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고 기존 면역글로불린 제조 라인에서 즉각 생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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