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계획이 있는 중국"... 서방국 따돌림 대비해 '내수 경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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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5-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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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MP, 시진핑 정협 회의 연설문 분석

중국은 다 계획이 있는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최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내수 경제를 강조한 것은 중국의 외교적 고립을 대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후싱더우는 지난 23일 정협 제13기 3차 회의에서 시 주석의 연설을 미국이나 서방 세계와의 탈동조화 등 최악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라고 해석했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은 앞으로 국내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발전의 출발점 및 목표점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완전한 내수 시스템을 구축을 가속화하고 과학기술 및 다른 방면의 혁신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이 미국의 탈동조화(디커플링) 위협에 대한 중국의 경제전략과 관련, 시 주석의 생각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는 게 후싱더우의 해석인 것이다.

미국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국 따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16 페이지 분량의 ‘대중국 전략 보고서’를 공개하고, 중국에 대해 ‘경쟁적 접근’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중국 위협에 맞서기 위해 역내 동맹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를 비롯,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구상을 가속하며 동맹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후싱더우는 "(중국이 진행해온) 시장개혁을 무효로 하면 안 되며, 중앙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폐쇄형 계획경제로 돌아가서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현재 글로벌 시스템과 다른 경제모델을 만들려는 의도가 없음을 다른 국가들에 확신시키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 수출중심 성장전략에 따르면 중국은 글로벌 가치 체인에서 제조를 담당했으며, 부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재수출해왔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HO) 가입 이후 이러한 전략에 따라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미·중 무역전쟁 및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향후 자급자족을 추구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는 게 SCMP 설명이다.

ANZ은행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먼드 영은 "중국의 전략적 전환은 향후 2~3년간 외부 수요가 회복되지 못할 거라는 우려 때문"이라면서도 "이는 경제 전환의 방향이며, 문제는 방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회의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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