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여객기 추락···'블랙박스 회수, 장례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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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5-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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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가 추락 비행기, 탑승자 99명 중 2명 생존

지난 22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추락한 A320 여객기 블랙박스가 회수됐다. 탑승자 99명 중 사망자 97명은 신원 확인이 끝난 희생자부터 장례식이 시작됐다. 생존자 2명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4일 돈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국제항공 라호르에서 카라치로 가는 A320 여객기가 22일 오후 2시 45분 경 신드주 카라치 진나공항 활주로에서 1km 떨어진 주택가에 추락했다.

비행기 안에는 승객 91명과 승무원 8명 등 99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기에 한국인 탑승자는 없다. 미국 국적자는 1명이다.

탑승자 중 1열에 앉은 은행장인 자파 마수드와 8열에 앉았던 기술자 무함마드 주바이르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두 사람은 골절상과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추락으로 주택 25채가 파손됐고 주민 8명이 다쳐 이 중 4명이 입원한 상태다.

추락 후 기체가 불에 휩싸여 탑승자 시신 가운데 21구만 신원이 확인됐다. 나머지는 유전자 감식을 진행 중이다.

현지 매체는 탑승자 상당수가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이둘피트리’ 명절을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선 파키스탄인 가족 단위 여행객이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 기자와 모델 겸 배우, 군인 가족 둥도 사망자 명단에 올렸다.

굴람 사르와르 칸 파키스탄 항공부 장관은 23일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사망자 97명 유족에게 100만 루피(770만원)씩, 생존자 2명에게 50만 루피(385만원)씩 정부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파손된 주택과 차량 수리 비용도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구성한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회수한 블랙박스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석 달 안에 잠정 사고보고서를 발표해 사고 책임자에게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생존자 찾는 구조대원들. (카라치 AP=연합뉴스) 


파키스탄국제항공 측은 사고 당일 블랙박스를 회수해 조사관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여객기 추락사고 원인을 조사한 최종 보고서는 통상 1년 후 나온다.

사고기 조종사 사자드 굴은 추락 전 관제소에 기술적 결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교신 음성을 들어보면 조종사는 "우리는 엔진을 잃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파키스탄 8303"이라고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목격자 이자드 마시는 돈과 인터뷰에서 "여객기가 두 차례 착륙을 시도했지만, 바퀴가 나오지 않았다"며 "동체가 바닥에 닿았다가 올라가면서 엔진에 불이 붙은 것을 봤고, 추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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