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권, 코로나19에 자금공급 축소하면 부작용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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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5-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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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개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실물경제가 숨통을 틀 수 있도록 충분하고 신속한 금융지원으로 현장을 지원하는 것이 금융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0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금융권이 위험관리에만 치중해 자금공급 기능을 축소시킨다면 이는 오히려 경기 하강을 가속화시키고 신용경색을 발생시키는 등 부작용을 키우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윤 원장은 금융부문 건전성 유지를 당부했다. 그는 “현재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실물경제 고충이 장기화될 경우 한계 차주의 신용위험이 현재화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은 지금부터라도 외형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유보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저금리 금융환경에서 소비자는 물론 금융회사 스스로 과도한 고수익 추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부문에서는 투자자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소비자 보호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 확대, 생산시설의 리쇼어링, 탈세계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금융부문에서도 이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원장은 금융회사 면책 확대, 금융규제 적용 유연화, 바젤Ⅲ 조기도입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금융감독자문위원에게 “이제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자문위원들의 깊이 있는 지식과 경륜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며 “현장의 목소리와 지혜를 모아 금융감독 업무에 기탄없는 고언과 아낌없는 조언을 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자문위원회는 바람직한 금융감독 방향 모색을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돼 지난 2012년부터 운영돼오고 있다.

올해는 이진석 부원장보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및 금융회사 건전성 현황’을, 김현욱 KDI 교수가 ‘코로나19, 경제·금융 환경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금감원은 이날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을 향후 감독업무 수행에 반영할 계획이다.
 

1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사칭 대출사기ㆍ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윤석헌 금감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4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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