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北 공작원 출신 '김현희'…정부, KAL 858기 조사방침에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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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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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33년 전 실종 'KAL 858기' 추정 동체 미얀마 정부와 조사 방침

  • KAL 858기 폭파 범인 김현희에도 눈길…사형선고' 후 특별사면 석방

정부가 1987년 미얀마 상공에서 추락한 대한항공(KAL) 858기 추정 동체를 조사하는 방안을 미얀마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2일 “KAL 858기 동체 추정 물체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 관련 현재 미얀마 측과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 중”이라며 “양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현재로서는 구체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하기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KAL 858기 사건 유가족들이 지난 1월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KAL 858기 추정 동체 인양 및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


정부의 KAL 858기 추정 동체 조사 방침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 공작원 출신인 김현희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KAL 858기는 지난 1987년 11월 29일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태우고 서울에서 이라크 바그다드로 향하던 중 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됐다. 당시 정부는 유해나 유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KAL 858기 실종 사건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수사와 참여정부 시절 재조사로 ‘북한 공작원 김현희에 의한 공중 폭파 테러 사건’으로 결론이 났다. 현재 김현희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정부 조사과정에서 KAL 858기의 중간 기항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일본인 남녀 승객 2명이 출국을 시도하다 위조여권 사용으로 검거됐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이로 인해 김승일(하치야 신이치)과 김현희(하치야 마유미)가 범인으로 지목, 즉시 검거됐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승일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김현희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의해 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평양 출생인 김현희는 평양외국어대학 일본어과를 졸업한 뒤 외교관을 꿈꿨다. 그러나 남파 공작원으로 선발, 7년 8개월간 공작원 훈련을 받았고 KAL 858기 폭파사건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검거된 김현희는 1990년 3월 27일 대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같은 해 4월 12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후 그는 1997년 전직 안기부 직원과 결혼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 15일에 방송된 MBC 특별대담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출연한 김현희. [사진=MBC 특별대담 방송 영상 캡처]


한편 정부의 이번 조사 방침은 최근 MBC가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가 미얀마 해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한 이후 이뤄지는 것이다.

전날 MBC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KAL 858기 조사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미얀마 현지 조사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 미얀마 정부와의 협의에 속도를 내는 듯하다.

현재 정부는 △한국과 미얀마의 공동 조사 방안 △한국 정부의 단독 조사 방안 △미얀마 정부가 조사하고 한국은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는 방법 등을 미얀마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미얀마 정부는 조사 필요성에 공감의 뜻을 전하고 ‘내부 협의를 거쳐 신속히 입장을 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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