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기업 한 배 탔다”…재계 “고용 유지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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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5-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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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 국내 주요 기간산업 대표들과 간담회

  • “기업·정부·국민 합심해 위기 극복” 다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 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조선·해운·철강 등 국내 9개 주요 기간산업 대표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와 기업이 한 배를 타고 있다’는 발언을 두 번에 걸쳐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경제 위기 속 유동성 위기에 처한 산업계에 긴급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고용 유지를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정부·국민이 합심하면 코로나 산업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경제 시대의 강자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산업과 일자리가 모두 위기상황이지만,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MB 때 녹색산업 언급…그린 뉴딜 ‘롤 모델’ 되나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과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간산업의 대표 기업들과 함께 산업 위기 극복과 고용안정을 위한 지혜와 의지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항공·해운·기계·자동차·조선·정유·석유화학·철강·섬유 등 9개 업종 17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녹색산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왔다”면서 “외환위기에는 IT(정보통신)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산업계에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면서 방역도 경제 위기도 우리가 먼저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제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 일자리 지키기와 고용 안전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더 많이 키워서 디지털 경제의 핵심 역량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기업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지원을 약속하는 동시에 기업들의 고용유지 및 상생협력 노력 의무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계와 모든 국민들이 합심해 세계가 인정한 방역시스템을 만들었듯이 경제 분야에서도 어떠한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제방역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산업계, 경제 회복·일자리 창출 기여 약속

앞서 문 대통령은 다섯 차례에 걸쳐 주재한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총 245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자금은 지난달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뒤 관련 법률 및 시행령 통과가 완료됐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인 국경 봉쇄 및 이동 제한으로 관련 기간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유럽시장 수요 감소와 해외 생산 차질로 자동차 산업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미국과 유럽 패션기업의 80% 이상이 문을 닫으면서 섬유업계의 일감도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조선업의 부진은 기계, 석유화학, 철강, 정유 등 후방산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수출시장도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대기업의 생산 차질과 수주 감소로 중소 협력업체의 일감이 줄었고 2차, 3차 협력업체로 갈수록 피해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산업계 대표들은 각종 건의사항과 함께 고용안정을 위한 정부의 방침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기홍 대한 항공 사장은 “고용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가 간 교류중단 해소를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정태순 한국선주협회장(장금상선 회장)은 “나라가 안 좋고 (경제) 상황이 안 좋으니 국가의 중요성을 알겠다”면서 “열심히 (기업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형 뉴딜에 그린 뉴딜이 한 축으로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기 수소 자율주행차를 발전시켜 경제 회복과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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