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넷 구직자 3명 중 2명 '헛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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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05-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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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워크넷 구직자 대비 취업 성공률 34.5%로 전년 동기 대비 낮아

  • 데이터 관리하는 고용정보원이 일자리 중개까지…서비스 한계 지적도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한 최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운영하는 구인·구직 플랫폼인 '워크넷(Worknet)'을 이용하는 구직자 3명 가운데 2명은 취업을 하지 못해 '헛걸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면도 있으나, 구인·구직 미스매칭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워크넷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1999년 4월 1일 인터넷을 이용해 구인자와 구직자를 연결해 고용안정을 강화하고자 개설한 웹사이트다.

19일 워크넷이 공개한 구인·구직 현황(2019년 1월~2020년 3월)을 보면, 올해 들어 1~3월 구직자의 평균 취업 성공률을 보면 34.5%에 그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취업 성공률인 39.3%보다 4.8%포인트 낮다.

올해 코로나19가 한국 사회를 강타한 영향으로 기업의 구인 모집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3월에는 신규 구인이 19만1868건에 달했던 반면, 지난 3월엔 14만4886건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의 경우, 구직 취업 성공률이 3월에 46.7%로 가장 높았다. 2명 중 1명은 취업을 했다. 이와 달리, 지난 3월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업 의지가 꺾인 상태다.
 

워크넷 구직자 대비 취업 성공률[그래프=이경태 기자]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보다는 워크넷 플랫폼 서비스가 실제 구인 기업과 구직자의 요구를 제대로 맞춰주지 못해 취업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일자리 미스매칭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포털사이트 온라인 카페에서는 워크넷 취업 실패 경험담이 끊이지 않는다. 워크넷을 통해 취업 경험이 있는 한 누리꾼은 "취업을 해서 출근을 했더니 직무 관련 업무는 지시하지 않고 잡무에 시달리다 3주 만에 퇴사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만 고집하는 기업이 수두룩하다"며 "취업을 하더라도 오래 다닐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꼬집었다.

구직자 대비 구인기업이 상대적으로 적어 구인에 나설 기업을 확대 모집하는 과정에서 고용정보원이 '질 좋은 일자리'를 찾아내지 못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실제 구직자의 불만이 많더라도 고용정보원은 구인 기업 대비 취업 성공률이 70~80% 수준이 된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 분위기다. 고용정보원 한 관계자는 "구인 기업과 취업 성공 대상자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더구나 구직자들의 취업 성공률이 낮은 데는 구인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으로 탓하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고용정보원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고용 시장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관리하는 고용정보원이 일자리 중개 서비스까지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는 것이다.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고용정보원이 워크넷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민간업체와 비교되는 것은 정보 가공에 대한 동기 부여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라며 "민간은 수익화를 위해 타깃 수요에 대해 더 정밀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워크넷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협력을 얻어 새로운 연구개발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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