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중국판 넷플리스’ 러스왕 결국 상장 폐지

곽예지 기자입력 : 2020-05-17 11:32
자웨팅 창업자의 무리수 사업확장 결과 거래정지 1년만에 상장폐지... 3년 연속 적자 지난해 적자 매출의 스무배... 부채도 210억 위안
중국 최대 동영상 서비스업체 러스왕(樂視網·LeEco)이 결국 상장 폐지됐다. 한때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던 자웨이팅(賈躍亭) 러스왕 창업자의 ‘10년간의 신화’가 완전히 막을 내린 것이다.

16일 중국 시나재경 등에 따르면 선전증권거래소는 14일 부로 러스왕의 주식 상장을 폐지를 결정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회생불가’ 판정을 받은 셈이다.
 

[사진=러스왕]

중국을 대표하는 동영상 스트리밍업체로 승승장구했던 러스왕은 한때 시총이 1700억 위안(약 29조2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스마트TV, 콘텐츠, 스마트폰, 스마트 자동차까지 영역을 무리하게 확장하다가 자금난에 봉착했다. 룽촹중국(수낙차이나)이 거액을 투자하면서 파산을 면하고 자웨이팅 창업자가 러스왕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결국 회생에 실패했다. 당연히 투자자의 외면도 받았다.

실적도 참담한 수준이다. 지난해 러스왕의 매출은 전년 대비 68.8% 급감한 4억8600만 위안에 불과했다. 주주귀속 순이익은 같은 기간 175.39% 하락하며 112억7900만 위안의 적자를 입었다. 적자액이 매출을 스무배 넘게 웃돈 것이다. 적자를 냈을 뿐 아니라 서비스 관련 사업자의 부채는 3월말 기준 208억 위안에 달한다.

사실 러스왕의 상장 폐지는 예견됐던 것이다. 이미 지난해 5월 계속되는 실적악화로 거래 정지를 당했다.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 주식 상장규칙'에 따르면 상장사의 최근 분기 재무회계보고서에서 순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선전증권거래소가 해당 기업의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
러스왕의 몰락은 자웨팅 창업자의 무리한 문어발식 사업확장 탓이 크다.

자웨팅은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스포츠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감행해왔다. 2016년 6월 스마트폰 제조업체 쿨패드를 인수했고, 7월 미국의 TV업계 2위 비지오(Vizio)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왔다. 당시 자웨팅은 검정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어 중국의 ‘스티븐 잡스’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의 재무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차입으로 문어발식 확장에만 집중한 그는 2017년부터 회사를 자금난에 시달리게 했다. 결국 그해 5월 자웨팅은 러에코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뒤이어 7월 러스왕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2004년 창업한 러에코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해 말 채무불이행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자웨팅은 은행예금 130만 위안과 러스왕의 주식 10억주를 압류 당했다. 결국 러스왕은 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됐고 수낙차이나의 쑨훙빈 회장 긴급 자금 수혈로 2018년 초 9개월만에 복귀했지만 지난해 5월 또 다시 거래가 중단됐다. 

자웨팅은 지금도 러스왕의 지분 23%를 가진 최대주주이이나 류옌펑 현재 러스왕 회장의 자금 지원 요청에 난색을 보였다고 시나재경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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