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PO 시장에 닥친 '러스왕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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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1-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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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개 기업, 로펌 문제로 A주 상장 중단

  • "로펌, 러스왕 불법 자금 조달 사건 연루돼"

자웨팅 러스왕 창업자 [사진=바이두 누리집 갈무리]

새해부터 중국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당국의 자본시장 개혁을 통해 IPO 열풍이 이어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러스왕(樂視網·LeTV)발 리스크로 40개가 넘는 기업들의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27일 중국 증권매체 증권시보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26일) 공고를 통해 이날 기준 상장을 준비 중이던 44개 기업의 IPO가 진두로펌, 신융중허, 중더증권 등 3사 로펌의 문제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증감회는 3사 로펌이 법규를 위반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만 할 뿐 이들 로펌이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상장 기업 신주 발행 및 상장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발행사의 주관사가 신주 발행 또는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면 관련 당국이 조사에 나선다. 

이에 따라 3사 로펌이 무혐의를 받거나, 3개월 이내에 당국의 실사를 통과해야만 상장을 앞두고 있는 44개 기업들이 다시 IPO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시장에선 러스왕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로펌은 모두 러스왕 담당 로펌으로, 러스왕이 자금을 조달할 때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주장이다. 최근 산시증권은 공고를 통해 자회사 중더증권이 지난 2016년 러스왕의 비공개 주식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폭로돼 증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 소식은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린다.

러스왕은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자웨팅 러스왕 창업자의 문어발식 사업확장 끝에 엄청난 채무상환 위기에 몰려 결국 지난 2020년 상장 폐지됐다.

증권시보는 러스왕발 리스크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앞서 비야디반도체도 비슷한 이유로 상장 절차가 중단됐다가 27일에서야 선전거래소 창업판에서 상장 심사가 재개됐다고 짚었다. 이들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만큼, 이른 시일 내 상장 절차를 다시 밟을 수 있을 것이며 중국 IPO 시장 열기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 본토 IPO 시장 열기는 뜨거웠다. 실제 지난 한 해 중국 본토 IPO 시장에서 모두 518개 기업이 상장해 총 5400억 위안(약 102조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보다도 각각 19%, 12%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20년 중국 본토 IPO 시장에서는 모두 437개 기업이 상장해 총 4805억51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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