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밀집' 세계 최대 난민촌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15 09: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日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인구밀도의 1.6배

  • WHO 비상대처 돌입…기반시설 열악해 수천명 숨질 수도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인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캠프가 집단감염 공포에 휩싸였다. 100만명이 밀집한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지역의 보건 관계자는 난민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조치됐다고 밝혔다. 로힝야족 난민 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황이 이러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추가 조사를 위해 신속 조사팀을 파견했다. 현재 검사와 격리 조치를 위해 접촉자들을 추적 중이다. 감염 우려가 있는 1900여명의 난민들은 검사를 위해 격리된 상태다.

그동안 국제구호단체들은 비좁고 혼잡한 환경에서 사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경고를 보내왔다. 이 난민 캠프에는 미얀마 정부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 난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천과 대나무를 엮어 만든 임시 건축물이 밀집해 있고 좁은 골목에는 하수가 넘쳐흐르는 등 환경이 열악하다.

비영리기구인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캠프 내에선 1㎢당 4만~7만명이 몰려 산다"며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인구 밀도보다 최소 1.6배 높다"고 강조했다. 

생활에 필수적인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다는 점 역시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을 높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캠프 내 집중 치료 병상이 하나도 없는 등 적절한 의료 시설이 없어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

방글라데시의 세이브더칠드런 보건국장은 성명을 내 "세계 최대 난민 캠프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수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매우 현실적인 전망을 마주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유행은 방글라데시를 수십 년 후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