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오프라인=아마존 프라임 완성?"...아마존, 영화관 인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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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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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대 극장 체인 AMC, 아마존 인수설에 주가 급등

  • "넷플릭스 잡자"...아마존 프라임+극장=게임 체인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오프라인 극장 인수설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부진 상태에 빠진 극장 산업은 파산을 우려할 정도로 저평가한 상태기에,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오프라인 극장을 인수해 기존의 온라인 영상 서비스와 연계한 신개념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8시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시어터스의 주가는 5.12달러에 거래되며 한 달 전 저점(2.08달러)보다 무려 146%나 뛰어오른 상태다.

AMC 주식의 급등세는 전날인 11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 때문이다. 매체는 미국 아마존과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AMC 소유주와 인수 가능성을 놓고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데일리메일은 이날 대화가 여전히 유효한지, 실제 합병이 가능한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은 회피했다.

해당 보도가 나가고 난 후 이날 오전 AMC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 종가(4.1달러)에서 56%까지 급등하면서 6.41달러로 껑충 뛰었다. 지난 4월 13일 기록했던 저점인 2.08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3배가 넘는 금액이다.

다만, 이후 영화 전문 매체 데드라인에서 "아마존과 AMC 간의 협의는 없었다"는 반박 기사가 나오면서 AMC의 주가는 5달러까지 추락했다가 5.32달러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달 간 AMC 시어터스의 주가 추이.[자료=구글]


AMC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관 체인 중 하나인 AMC는 코로나19 확산세로 미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영업을 중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극장 폐쇄가 여름까지 이어지면 AMC를 비롯한 다수의 영화관 사업자들이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올 지경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AMC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롄그룹은 "순전한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AMC는 중국 다롄 완다그룹 소속으로, 완다그룹은 지난 2012년 26억 달러에 대량의 AMC 지분을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영화관 그룹에 등극했다. 완다그룹 소유주인 왕젠린은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중국 14위 억만장자로 17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AMC는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순익 모두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매출은 6.4% 감소한 5000만 달러, 순익은 1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6900만 달러에 그쳤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코로나19 사태에 상대적으로 수혜를 봤던 '집콕' 소비재인 스트리밍 서비스조차도 AMC는 모두 매출 감소를 겪었다. AMC는 전국망 TV 서비스인 BBC 아메리카, IFC, 선댄스TV, WE tv, AMC 스튜디오 등을 소유하고 있다.

다만, 아마존의 AMC 인수설이 완전히 뜬 소문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운영 중인 아마존이 지난 2018년에도 미국의 또 다른 영화관 체인인 랜드마크 시어터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미국 3대 영화관 체인 중 하나인 랜드마크는 미국 주요 도시에 50개가량의 극장을 보유한 비교적 소규모 업체로 예술 영화 상영으로 유명하다. 당시 업계 1위 업체인 넷플릭스도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OTT 1위 기업 넷플릭스 추격을 목표로 기존 온라인 영상 콘텐츠 사업인 아마존 프라임과 오프라인 극장을 연계한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오프라인 극장 인수가 실제로 성립한다면 아마존 프라임이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면서 업계의 지각 변동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상태인 미국 뉴욕시의 한 AMC 영화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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