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2.6%로 하향...코로나로 큰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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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5-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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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후 각국 봉쇄 조치...소비·투자·수출 둔화 본격화

  • 유로지역(-7.3%), 일본(-6.2%), 미국(-6.0%)...선진국 영향 더 클 것

  • "달러화 제한적 강세 보일 것"...실물경제 악화 시 강세 전환 가능성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로 소비·투자·수출이 급격히 둔화하고, 산업 생산 감소를 야기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12일 '오늘의 세계 경제: 2020년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3.2%) 대비 5.8%포인트 하향했다.

이 같은 전망은 △연평균 유가(WTI기준) 배럴당 26.7달러 △코로나19가 1차 확산 후 국가별로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진정 △노동 공급 비율 노동가능인구의 30%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서비스산업 규모를 고려해 가계 소비 감소 △세계 경제 공급망의 거래 비용 상승으로 인한 무역 비용 상승 등을 가정하고 있다.

◆선진국 줄줄이 역성장 전망...실물경제 둔화에 재정건전성 우려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지역 -7.3%를 비롯해 일본(-6.2%), 미국(-6.0%), 브라질(-5.3%) 등이 역성장하는 반면, 중국(2.2%), 인도(2.0%)는 성장세가 꺾이지만 마이너스 성장은 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성배 실장은 "선진국은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봉쇄 조치의 여파로 고용 악화, 민간소비 감소, 산업생산·기업투자 위축 등 실물경제가 전 부문에서 큰 폭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어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안 실장은 "중국·인도·베트남 등의 신흥국은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나, 러시아·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추이 등 대외 여건에 따라서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될 경우 중국·인도 등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전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경기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올해 세계 교역량은 지난해보다 10% 넘게 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총교역(상품+서비스)이 전년 대비 1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 상품 교역이 12.9~3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실장은 "이러한 전망치는 금융위기 기간인 2008~2009년 수치와 유사하다"며 "이는 두 기관 모두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교역 감소를 최악의 상황으로 염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노동 공급과 소비자 접근을 물리적으로 제한한다는 측면에서 과거 금융위기 수준 이상으로 경제 활동을 위축할 가능성이 있어 그 파급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 무역 갈등 심화, 거대 경제권의 수요 감소, 보호무역조치 증가, 금융시장 불안정, 투자 위축, 국제유가 불안 등의 상황 역시 세계 교역 둔화를 가중하는 요인이다.

◆금융시장 안정 조치로 달러·국채금리 변동성 둔화

달러화는 제한적인 수준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실물 경제 타격이 더 커지면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실장은 "2분기 중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지 않고 시장 예상보다 부정적인 실물경제 지표가 발표되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시 확대하며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의 확산세 진정과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기 둔화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구체적인 레인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KIEP는 국내 지표 전망치를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안 실장은 "IMF 등 국제기구는 올해 한국의 경기 둔화 정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면서도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커져 세계적으로 달러화 수요가 높아지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국채 금리는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의 국채 금리는 강한 추세를 형성하기보다 코로나19 극복 경과와 각국의 정책 대응 및 파급 효과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큰 범위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원유 수요 둔화로 공급 과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전례 없는 수요 감소로 세계 원유 수요의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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