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왕 CATL, 올 하반기 '테슬라 효과' 톡톡히 누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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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5-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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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에 공급 배터리, LFP·NCM·NCA 배터리에 국한되지 않을 것"

  • CTP 기술 표준화, 無코발트 배터리 자체 개발한다고도 밝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중국 배터리왕'이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하반기 테슬라를 등에 업고 쾌속 질주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2일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東方財富網)에 따르면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은 전날 열린 2019년도 실적 발표회에서 올 하반기부터 테슬라 모델3에 자사 배터리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삼원계(NCM, NCA)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수요에 따라 배터리 종류를 결정할 방침이라고도 덧붙였다. 

전기차 기업들은 통상 차량에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이나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해왔다. 배터리 선진국인 한국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국은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집중해왔다. 중국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쓰이는 인산철을 100% 생산하고 있어 중국산 배터리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CATL은 이와 상관없이 수요에 따라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는 얘기다. 두 배터리는 장단점이 다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 등 비교적 고가의 금속을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와 달리, 철을 양극재로 사용해 원가가 낮고 폭발 위험이 적어 안정적이다. 하지만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효율성이 떨어지고 철을 사용하는 만큼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사진=연합뉴스]

동시에 CATL은 테슬라 공급을 계기로 CTP(Cell To Pack) 기술의 표준화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최대한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CTP기술은 셀과 모듈, 배터리 팩으로 구성된 단위 구조에서 모듈을 없애거나 최소화해 셀에서 곧바로 배터리팩을 구성하는 패키징 기술이다. 사라진 모듈 단계만큼 셀을 더 넣을 수 있어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CATL은 코발트가 없는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지난 2018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코발트 사용을 현저히 줄이겠다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CATL은 현재 관련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는 CATL에 힘든 시기였다. CATL 역시 코로나19 충격을 피해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성적표도 매우 실망스러웠다.

CATL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3% 하락한 90억3100만 위안(약 1조558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억4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4% 감소했다.

CATL은 올해 하반기 테슬라와 협력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리 CATL 부최고경영자(CEO)는 "CATL은 오는 7월 1일부터 2022년 6월까지 약 2년간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 3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며 공급 물량에는 제한이 없으며 테슬라가 원하는 만큼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와의 협력은  중국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독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CATL가 테슬라의 첫 유럽 내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의 메인 배터리 공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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