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 피해 확대…11명 숨지고 1000명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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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5-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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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주민 3000여명 대피령…호흡 곤란·구토 증세 호소

  • 모디 총리 "치료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 강구"

  • 신봉길 주인도대사 "비극적 사건…희생자에 깊은 애도"

인도 소방관들이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앞에서 산소 실린더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 LG화학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 11명이 숨지고 1000명이 입원했다.

7일 인도 NDTV와 AP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이날 새벽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돼 주민 11명 이상이 사망했다. AFP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1000명이 입원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8살짜리 어린이도 포함됐다.

이 공장은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 내 탱크에 보관된 화학물질 스타이렌 모노머(SM)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했다.

스타이렌은 폴리스타이렌 등 화학제품의 원료로, 고농도 스타이렌에 노출되면 신경계가 자극받아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역질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장 관계자는 탱크 내의 스타이렌에 열이 가해져 자연 화학반응을 거친 뒤 가스로 배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공장 반경 3㎞ 내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 구토 증세 등을 호소했다. 이 지역 주민 3000여명에게는 대피령도 내려졌다.
 

7일(현지시간)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날 사고는 주민이 잠든 새벽 3시께 발생, 피해가 커졌다. 현지 언론은 가스가 지역을 덮치자 주민들은 어둠 속에서 패닉에 빠졌다고 전했다.

뉴스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날이 밝은 뒤에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길거리에 누워있는 이들과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지는 이들의 참혹한 모습이 공개됐다.

LG화학은 이 사고와 관련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며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가재난관리국(NDMA)과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소집, 사고 지역의 구조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사고 현장 상황에 대해 내무부 및 국가재난관리국의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신봉길 주인도대사도 언론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치료를 받는 분들도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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