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소진공 소상공인 대출 마감…분산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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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05-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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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중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1차 대출 상품이 종료됐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은행과 소상공인진흥공단 대출은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반면,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은 여전히 이용 가능해 대출 수요 분산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 경영안정자금 신청이 이날 오후 6시 종료됐다.

소진공에 배정된 한도는 3조1000억원이었다. 3월 2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총 6만2190건(6546억원)이 집행됐고, 이 가운데 신용 4~10등급 소상공인에게 5만8592건(6175억원)이 집행돼 전체 집행 건수의 94.2%를 차지했다.

소진공 대출은 영세·소상공인이 1000만원을 연 1.5%로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상환 기간도 5년으로 길어 부담이 덜했다. 조건도 까다롭지 않아 각 센터에는 대출을 신청하려는 소상공인들이 새벽부터 대기하자 홀짝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앞서 기업은행의 소상공인 대출은 지난달 말 종료됐다. 소진공 경영자금대출 신청분을 이관 받은 물량이 있었던 데다 기업은행의 대출심사 속도가 빨라 가장 먼저 한도가 소진된 것이다.

기업은행 대출은 4~6등급의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3000만원까지 대출해줬다.

반면 시중은행의 이차보전 대출은 아직 한도가 남아 있다. 은행에 배정된 한도는 총 5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지난달 24일 기준 1조9000억원이 지원됐다.

은행별로 은행연합회 경비부담률에 따라 취급 규모가 할당됐고, 우리은행만 오는 8일 접수가 마감될 예정이다. 나머지 농협·신한·하나 등 13개 은행은 이용이 가능하다.

이차보전 대출은 3000만원을 연 1.5% 금리로 빌릴 수 있지만, 1~3등급의 고신용자가 보증 없이 신용으로 빌려야 한다. 지원기간도 1년으로 짧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진공에 비해 대출 신청 후 3~4일 만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당국은 소진공과 기업은행에 몰리는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시중은행으로까지 대출 창구를 확대했지만 분산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는 급전이 필요한 영세·소상공인 중 고신용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18일부터 2차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6개 시중은행에서 모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000만원을 대출해준다.

신용보증기금이 95%를 위탁보증하는 방식으로, 소상공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 중신용등급을 기준으로 3~4%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차 프로그램을 이용한 소상공인은 제외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으로 대출을 확대했지만 생각보다 수요가 많지는 않았다”면서 “2차 대출로 소상공인 자금 애로를 해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4월 1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남대문점에서 한 직원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한 소상공인의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2020.4.1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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