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까지 6개월…트럼프 코로나 역풍 무역전쟁으로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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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5-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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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대응에 지지율 하락한 트럼프 무역전쟁 들고나와

미국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11월 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중국을 선거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인 44%에 밀렸고, 특히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3개 핵심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39% 대 45%로 뒤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론 조사에 대해 "믿지 않는다"라면서 "국민들은 무능한 사람을 집권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고령지지층이 이탈하는 가운데 트럼프 진영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는 긴급브리핑에서의 말실수가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이후부터 전시대통령을 자처하면서 매일 브리핑을 열어왔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살균제를 주사를 통해 주입해 몸 안의 바이러스를 없애는 방법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같은 발언은 보수층이 많은 노인들의 지지율에 크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노인층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중요한 역할을 한 연령층이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조 바이든 후보에게 노년층 표심이 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코로나19 취약층인 노령층은 텔레비전 회견 시청률도 높아 브리핑 말 실수는 트럼프 진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다시 선거판에 끌고 들어왔다. 마켓워치는 최근 "중국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더욱 안좋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1일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을 다시 거론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에 책임을 지우는 방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실수였든 고의였든 코로나19 확산에 중국의 책임이 크다며 보상을 위해 1조 달러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못해 전세계를 고통받게 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발원지인 중국에 금전적 징벌을 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중국 때리기는 코로나19 대응 부실로 떨어진 지지율을 다시 올리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16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때리기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킨 바 있다. 

한편 바이든 후보의 경우 성폭행 의혹이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직원 성추행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7년 전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타라 리드는 바이든의 부적절한 행태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고 AP통신은 2일 전했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는 의혹을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유세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추행 의혹만 논란이 되면서 향후 재선 가도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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