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체류설vs사망설' 김정은, 순천서 등장…20일만 공개활동, 건재함 과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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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5-0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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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20일만에 공개활동

  • 올해 첫 현지지도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 원산체류·사망설 등 각종 루머 일축…김여정 수행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순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으로 제기된 건강 이상설, 사망설, 원산 체류설 등 각종 루머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끝이 났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절(5·1절)을 맞이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순천인비료공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7일(보도기준) 올해 첫 현지지도 장소로 방문했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을 찾고, 대북제재 장기화에 따른 경제난을 자력갱생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각종 소문에도 무반응으로 대응했던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20일만 공개 활동 소식을 전하며 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순천비료공장 준공 김일성·김정일 기뻐할 것”

방송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개최 소식을 전하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준공식장에 나타나 준공 테이프 직접 끊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어 몸소 준공 테이프를 끊으시였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준공식) 전체 참가자들은 탁월한 영도로 주체적인 비료공업 발전에서 새로운 전번을 안아오시고, 자립경제 강화를 위한 혁명적 대진군을 승리에로 이끌어주시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드리며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를 터쳐 올렸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완공된 공장을 돌아보며 “인민들의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오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대적인 인비료공장이 일떠섰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라고 말했다.

위대한 수령님은 김일성 주석을, 위대한 장군님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의 완공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라며 “화학공업을 한 계단 도약시키는 데서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소중한 성과를 불씨로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전역에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불길이 더욱 거세차게 타오르도록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20일만 등장…‘탈북민’ 태영호·지성호 ‘건강이상·사망설’ 일축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 활동은 지난 4월 11일 평양에서 열린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20일 만이다. 김 위원장의 잠행과 함께 모습을 감췄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준공식에 참석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9일(보도날짜 기준) 평양 경제 현장 공개 활동에 나섰던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원장과 김덕훈, 박태성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도 준공식에 참석했다.

박 부위원장은 준공사에서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쳐 사회주의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필승의 신심 드높이 힘차게 나가자”고 격려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국 회의 이후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지 않아 건강 이상설, 중태설, 사망설 등 각종 소문에 휩싸였다.

특히 김 제1부부장과 권력 서열상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최측근들도 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감춰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 이상설에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의 20일만 공개 활동으로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들의 주장도 ‘추측’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민 출신으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은 전날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로 확신한다”며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탈북민 출신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은 얻은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은 지난달 27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김 위원장)가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도 없다는 점 한 가지는 분명하다”며 김 위원장의 중태설에 확신을 가졌다.

반면 청와대와 통일부는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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