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코로나19에도 1분기는 '선방'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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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윤정훈 기자
입력 2020-04-2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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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1분기 영업익 4.7% 늘었지만, 9년여만에 판매량 100만대 아래로

  • SK하이닉스 최근 1년새 최고실적 "2분기부터 최악 상황 염두에 둬야"

국내 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지난 1분기 코로나19에도 선방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2분기 이후부터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자동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는 23일 올해 1분기 매출 25조3194억원과 영업이익 86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6%, 4.7% 증가한 수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의 경우 10%대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을 빗나갔다.

우호적 환율 환경, 신차효과 등과 더불어 미국 앱티브 합작법인 현물출자와 관련한 기타 매출 발생의 영향이 깜짝 실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앱티브 관련 일회성 기타 매출 제외 시 영업이익은 75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다. 또한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판매 및 수출 부진 여파로 9년여 만에 처음으로 분기판매도 10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의 우호적 환율 환경, 제품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한 약 1000억원의 기타 매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업계를 지탱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견조한 서버향 D램 수요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좋은 1분기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매출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1조3664억원) 이후 최근 1년 사이 최고치다.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제품 판매 증가와 수율 향상, 원가 절감에 힘입은 결과다.

실제 주력 제품인 D램의 경우 계절적인 비수기인 데다 코로나19의 영향까지 겹치며 모바일 고객의 수요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서버향 수요 강세가 이를 상쇄하면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 감소에 그쳤으며, 평균판매가격은 3%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도 서버용 SSD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높아졌다.

차진석 SK하이닉스 담당(CFO)은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향후 5G와 서버 중심의 성장 모멘텀이 왔을 때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 혁신과 인프라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자동차와 반도체의 실적 결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되며 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반면에 반도체는 시장이 요동칠 만큼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PC는 주요공급망의 중국의존도가 높은 만큼 1분기 중국에서 시작된 록다운(이동제한조치)으로 인해 셋빌드가 감소했지만, 2분기부터 회복이 전망한다"며 "서버는 전반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받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상과 업무양식의 변화, 비대면 근무·회의 등의 데이터 사용 증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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