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서 자사주매입 효과 있네”…매입공시 코스닥사 95%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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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4-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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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ILI·효성오앤비·빅텍 80% 이상 올라

  • 책임경영 의지엥 동학개미운동 '시너지'

급락장이 연출되던 지난 3월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안정화를 위한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알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 움직임인 ‘동학개미운동’이 더해지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3월 중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79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상장사의 공시일 대비 21일 기준 주가 상승률은 34.60%로 조사됐다. 이는 3월 초 대비 21일 코스닥 수익률인 2.95%를 크게 웃돈 수치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73개에 달한 반면 하락한 종목은 6개에 불과했다. 비율로 따지면 자사주매입을 공시한 기업의 95%가 주가가 상승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안전밸브 및 특수밸브 등을 제조하는 조광ILI는 공시일인 3월 19일 3200원이던 주가가 지난 21일 6190원까지 오르면서 93.4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79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조광ILI는 지난달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52만5000주를 약 20억원에 취득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취득 예상기간은 3월 20일부터 6월 19일까지다. 취득 방식은 장내 매수로 이뤄진다.

또 유기질 비료 및 상토 제조업체인 효성오앤비는 자사주 매입 공시일인 3월 23일(3250원) 대비 현 주가는 6170원으로 89.85% 급등했고, 방산주인 빅텍도 지난달 19일 주가는 1715원에서 3255원으로 89.80% 뛰었다. 이외에도 미래생명자원(85.82%), 에이테크솔루션(82.92%), 세틀뱅크(80.14%) 등이 8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하락한 종목은 신진에스엠이 5190원에서 4280원으로 17.53% 하락했고 삼일(-10.42%), 제주반도체(-10.09%) 등이 10%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더블유케이(-7.20%), 세종메디칼(-2.86%), 아이쓰리시스템(-0.79%) 등도 부진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악화되자 유통물량을 줄이고,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정부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한도 규제를 완화한 것도 자사주 매입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조치로 6개월 동안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한도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기업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주식을 자사주로 취득할 경우 유통주식 수는 그만큼 감소한다”면서 “수요가 동일해도 공급이 줄어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자사주 취득은 주가를 상승시켜 주주에게 자본이득을 올릴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배당의 효과를 지닌다고 평가된다”면서 “취득된 자사주는 배당청구권이 없기 때문에 향후 기업이 배당을 지급할 경우 실제 주당 배당액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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